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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빈지게
2008.04.12 23:25:20 (*.87.197.175)
1185
15 / 0




여백/도종환


언덕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 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

하나 하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

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

일일이 쓰다듬어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

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

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

여벽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



댓글
2008.04.13 00:19:07 (*.105.214.122)
동행
빈지게님,

아름다움을 위하여
지게를 비워 두시나요?
항상 넉넉하심으로
고운 글 주시어
나 또한
그 넉넉한 공간을
이렇게 드나들 수 있나 봅니다.
댓글
2008.04.13 22:48:04 (*.153.6.80)
尹敏淑

도종환님의 이시도 좋아하고
꽉 참의 아름다움보다
여백의 아름다움을 참 좋아합니다.
그리구 저 또한 그리 표현하려구 노력하지요.

잘 지내시죠??
댓글
2008.04.14 13:13:31 (*.142.67.146)
반글라
누구에게나 항상
자신의 여백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한 구석이 쉼의 공간이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댓글
2008.04.14 19:58:55 (*.202.159.145)
Ador
여백.....
여유.....
조금의 뉘앙스 차이인데도
우리는, 그마저 가슴을 채워야 직성이 풀리는가 봅니다~

빈지게님~
반갑습니다~
댓글
2008.04.15 07:19:37 (*.85.49.69)
cosmos
여백의 美...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반가웠습니다 빈지게님...
다녀가신 님들도 반가웠고요~~
댓글
2008.04.16 09:24:52 (*.204.44.7)
빈지게

회원님들의 따뜻하고 고운흔적 남겨주시어
감사합니다.
행복한 날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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