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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알베르또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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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저절로 듣고 익힌건 평생을 가는 모양입니다. 제가 자란곳은 충북 황간입니다.

남상규씨의 노래에 나오는 추풍령고개 근처입니다. 제 집 바로 앞이 황간극장입니다.

저녁 5시쯤이면 날이면 날마다 어김없이 같은 노래가 확성기를 통해 흘러 나옵니다.



허구헌날  들리는 것이 오직 이미자의 "홍콩의 왼손잡이" "지평선은 말이없다" "저강은 알고있다" "살아있는 가로수" 등등입니다.

또 제가 기억나기 시작할 때 부터 우리집엔 소위 전축이라는걸 가지고 있었습니다.

SP판이라고 아마 short player인지 뭔지는 모르겠으나 레코드판이 묵직하면서 한면에 노래 한개가  

수록되어 있는 그런 것인 데 묵직한 레코드 판 몇개를 얹어 놓으면 한곡씩 끝나면서 하나씩 떨어지면서

새로운 노래가 나오는 그런 전축입니다. 유성기 이후의 물건입죠.



정확히 기억하건데 판이 600개 가량입니다.  옛날 가수들의 "추억의 소야곡" "번지없는 주막"

"나는 울었네" "나그네 설움" "울어라 기타줄" "찔레꽃" 등등입니다. 어떤 것은 장소팔 고춘자의

만담도 있었습니다. 일본노래 "온나노미치(여자의 일생)" "미나도마치 쥬산반지(항구의 13번지)"등등도
있었구요.



제가 성인이 되어 나온 노래인 이미자의 "유달산아 말해다오"가 두가지 음정으로 불리는거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겁니다. 한때는 일단 방송을 탄 이미자의 노래는 모르는 것이 없다고

자랑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상줄 사람도 없는데 말이죠.



제가 이나이에 주위사람들로부터 일명 "가사맨"이라는 별칭을 얻게 된것도 이런 이유입죠.

흘러간 노래라면 70년초반까지의 이미자 배호시대까지 거의 2절까지 외우고 있답니다.

외울려고 노력한 적도 없습니다. 저절로 그렇게 된거죠.



공부도 이렇게 저절로 되었다면 예전에 뭐 한자리 꿰어찼을 것인데 말입니다. 오늘은

시간이 한가하길래 옛 추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타관땅 밟아서 돈지 십년 넘어 반평생 사나이 가슴속엔 한이 서린다.

황혼이 찾아들면 고향도 그리워져. 눈물로 꿈을 불러 찾아도 보네

거시기 2절입니다.


근데 이 홈에 와보니 웬 듣도 보도 못한 이미자 배호 노래가 그리 많답니까? 이제까지 자랑한게 전부 거짓말이었네요. 어쩐일일까? 헛 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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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작교 2008.04.26. 10:59
알베르또님.
그럴리가요.
음악이라는 것이 너무 넓고 광범위하여서
노래에 관하여 조금은 안다고 자신(?)을 하던 저이지만
홈을 운영하면서 그 생각을 접었습니다.
아는 곡들 보다는 모르는 곡들이 더 많더군요.

절대로 '헛살지' 않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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