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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11.03.18 08:41:02 (*.159.49.184)
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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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밤을 함께 보내며

눈물짓게 만드는 한 장의 사진

 

 
무심코 신문기사를 읽다 그만 목에 메이고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가 했더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첨부 이미지
조간신문 사진과 그 아래 설명문을 읽다
일어난 돌발사고(?)였다.

이라크戰에서 戰死한 남편의 장례식 전날 밤,
남편의 시신이 담긴 관 옆에서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내기를 원한 아내가
남편이 생전에 좋아했던 노래를
컴퓨터로 틀어놓은 채
관과 나란히 누워 엎드려
잠이든 모습을 찍은 사진인데


이 사진은  이라크에서 戰死하여 시신으로 돌아온 남편과의
마지막 밤을 요청한 아내로서
첨부 이미지
퓰리처수상작으로 선정된 사진입니다.
첨부 이미지 
관 옆에는 해병대 예복차림에 
부동자세로 서 있는 해병대원이 
관을 지키며 서 있는데 
배경을 보니 가정집의 거실로 아마도 
전사한 군인의 자택이 아닌가 싶다.
첨부 이미지 
비록 시신일망정 땅속에 묻히기 
전날의 마지막 밤을 평상시처럼 
같이 보내고 싶어 메트리스와 이불을 펴고 
그 위에 두개의 베게를 나란히 놓고 누워있다. 
첨부 이미지 
 엎드려 잠이든 젊은 아내의 애틋한 사랑이 
메마르고 무미건조한 내 가슴을 흔들어 놓고 말았다. 
 첨부 이미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이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해병정장차림의 군인을 
부동자세로 관 옆에 세워 정중하게 
弔意를 표하는 미국정부의 태도와 
최후의 밤을 같이 보내고 싶어하는 
젊은 아내의 마음이 너무나 감동적이다.

아마도 그 젊은 아내는 
마지막 시간을 남편이 살았던 시절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마치 살아있는 듯이 즐겁게 
젊은 부부다운 상상의 대화를 
나누다 잠이 들었을 것이다.
첨부 이미지 
戰死한 젊은 이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주는 
미국정부와 그 옆에서 마지막 밤을 
같이 보내는 젊은 아내의 사진이 눈물짓게 만든다. 
단 하루를 살아도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어진다.

나무상자 춥지 않아요?
오리털 이불 유난히 좋아한 당신
딱딱한 그곳에 눕게 해서 미안해요
모랫길 아팠던 눈
나라위해 총메었던 어깨
차가운 시체로 내곁에 오셨군요

밤과 낮 뜨거웠던 사막
어제와 오늘 조국 위한 일념 하나로
당신이 죽어 왔어도
내 집 안전하고
내 나라 굳건히 버팁니다

우리사랑을 노래 할래요
당신의 숨결을 들을래요
당신의 영혼이 나를 감고 있어요
숨이 멎을때까지 당신을 곁에 두고싶어요
아무도 당신을 데려가지 않았음 좋겠어요
첨부 이미지 
내 욕심이겠지요
나만 생각하나 봐요
천사들이 안내하는 그 동산으로 먼저 가셔요
기다림 지친다며 눈물 흘리지 마시고
제가 보일때까지 사과나무를 심어 주셔요

당신 너머 창밖엔 비가 내립니다
이대로 강물되어 당신을 데려가려나 봐요
행여 바람 거칠어질까 기도할께요
내 사랑 당신
슬픈 미소 보이지 않을께요

 

댓글
2011.03.18 09:46:26 (*.193.21.73)
여명

아버지 병실이라 볼륨을 내려놔 듣지는 못하지만

글을 읽으며 맘이 쓰라려 집니다.

맘이 너무 아픕니다.

댓글
2011.03.18 17:14:32 (*.159.49.184)
바람과해

여명님 아버님 간호하시느라

고생 많이 하네요

하루속히 쾌유 하시길 빕니다

이글을 보면 나도 가슴이 아파요.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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