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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8.06.10 21:10:22 (*.111.30.79)
1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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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쉬는 의자 - 정용철


나는 당신의 태양이 아닙니다
나는 당신의 초승달입니다
빛은 아니라도 나 홀로 쓸쓸하여 
당신의 외로움에 동참하는 여린 초승달입니다

나는 당신의 등대가 아닙니다
나는 당신의 가로등입니다
당신 삶의 목표가 아니라 당신과 함께 
한 발짝씩 걸어가는 가로등입니다

나는 당신의 전등이 아닙니다
나는 당신의 하얀 양초입니다
당신 가슴의 모든 불이 꺼졌을 때
손 내밀면 잡히는 작은 양초입니다

나는 당신의 강이 아닙니다
나는 당신의 작은 옹달샘입니다
당신 삶 전체를 적시지는 못해도 목마를 때 
찾아오면 목을 축여 주는 산속의 옹달샘입니다

나는 당신의 여객선이 아닙니다
나는 당신의 전마선입니다 
큰 배가 닿을 수 없는 포구에 
당신의 작은 하루를 내려놓는 전마선입니다

나는 당신의 고속도로가 아닙니다,
나는 당신의 오솔길 입니다
당신을 빨리 가게 할수 없지만
즐겁게 하는 작은 오솔길입니다

나는 당신의 하늘이 아닙니다
나는 당신의 구름 한 조각입니다
너무 막막하여 한숨 쉴 때
잠시 눈길 머물게 하는 구름 한 조각입니다,



댓글
2008.06.10 21:51:23 (*.27.111.109)
고이민현
스스로 높고자 하는자는 낮아질것이요,
낮고자 하는자는 높아지리다.
비록 하찮은 미물도 살아야 할
이유는 있기 마련이다.
댓글
2008.06.11 00:01:28 (*.85.49.69)
cosmos
저도 구름 한조각이고 싶습니다
잠시 눈길 머물어
쉬어 갈수 있는....

고운글 가슴에 새겨봅니다
별빛사이님...땡큐!
댓글
2008.06.11 01:51:01 (*.105.214.122)
동행
빈 여백을 채울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신
그 님께 감사기도 드립니다.

微物도 머무를 곳과
머무를 理由를 주시고
사랑으로 감싸주심에
감사기도 드립니다.
댓글
2008.06.11 05:34:39 (*.228.210.238)
감로성
이렇게 좋은 글을 만날수 있는
이공간이 참 좋습니다.
또한 글 올려 주시는 님이 계셔서
감사하구요.
댓글
2008.06.11 11:51:47 (*.98.140.101)
별빛사이
마음이 통하고
함께할수 있는 이 공간
가슴 따스한 우리님들 ...

共感 .....
함께할수 있음이 고맙기만 합니다.
댓글
2008.06.15 10:54:48 (*.132.118.183)
패랭낭자
나는 당신의 강이 아닙니다
나는 당신의 작은 옹달샘입니다
당신 삶 전체를 적시지는 못해도 목마를 때
찾아오면 목을 축여 주는 산속의 옹달샘입니다

나는 당신의 오솔길 입니다
즐겁게 하는 작은 오솔길입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글귀입니다
감사한 마음 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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