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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빈지게
2008.06.21 23:18:42 (*.87.197.175)
1223
3 / 0



나무/오세영


나무가 쑥쑥 키를 위로 올리는 것은
밝은 해를 닮고자 함이다.

그 향일성(向日性)

나무가 날로 푸르러 지는 것은
하늘을 닮고자 함이다.
잎새마다 어리는
그 눈빛.

나무가 저들끼리 어울려 사는 것은
별들을 닮고자 함이다.
바람 불어 한 세상 흔들리는 날에도
서로 부둥켜 안고 견디는 그
따뜻한 가슴.

나무가 촉촉히 수액을 빨아 올리는 것은
은핫물을 닮고자 함이다.
하나의 생명이 다른 생명에게 흘려 준
한 방울의 물

가신 우리 어머니가 그러하시듯
산으로 가는 길은 하늘 가는 길.

나무가 날로 푸르러지는 것은
하늘 마음. 하늘생각 가슴에 품고
먼 날을 가까이서 살기
때문이다.

댓글
2008.06.21 23:28:47 (*.85.49.69)
cosmos

빈지게님...

나무가 저들끼리 어울려 사는 이유를
이제야 알것 같습니다.

좋은 글 지게에 지고
모처럼 오셨네요
많이 반갑습니다.

건강하시구요!^^
댓글
2008.06.22 02:36:33 (*.228.210.238)
감로성
멋진 글 가슴에 담아 갑니다.
하늘마음 ,
하늘생각,
기슴에 품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2008.06.22 08:33:34 (*.80.109.213)
An
빈지게 칭구!

참으로 오랫만에 안뇽일세.. ㅎ

나도 그렇게
하늘 마음, 하늘생각을 닮고 싶다오.

맑은 글, 참 고마우이 칭구!
댓글
2008.06.22 09:28:48 (*.105.214.122)
동행
빈지게님,
철학적인 삶의 진리를
내려놓고 가셨네요.

나무가 하늘을
이렇게 닮아 가다가

자꾸자꾸 가슴에
담아서 가면

나중에는
하늘에 닿을 수 있을까?

사는 일이 하늘까지 이어져
내가 하늘을 닮을 수 있다면...
댓글
2008.06.22 12:39:51 (*.87.197.175)
빈지게

cosmos칭구! 감로성님!
An친구! 동행님!
잘 읽으셨다 하오니 저도 참 좋습
니다. 감사합니다.
휴일 잘 보내시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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