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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4 09:19:02 (*.25.245.33)
1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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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君子의 술따르는(酒酌) 법도
 
.

술은 남편에 비유되고
술잔은 부인에 해당되므로
술잔은 남에게 돌리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장부의 자리에서
한 번 잔을 돌리는 것은
소중한 물건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에게 줄 수 있다는 뜻이 있으므로
비난할 수는 없다.

단지 그 일을 자주 한다는 것은
정이 과하여 陰節(음절)이 요동하는 것이라
君子는 이를 삼가야 한다.
 
 

술을 마실 때에는
남의 빈 잔을 먼저 채우는 것이 仁이고

내가 먼저 잔을받고
상대에게 따른 후에 병을 상에 놓기 전에
바로잡아서 상대에게 따르는 것은
仁을 행함이 민첩한 것으로
지극히 아름다운 것이다.

잔을 한번에 비우는 것을
明(명)이라 하고
두 번에 비우는 것은 周(주)
세 번에 비우는 것은 進(진)이라 하며,
세 번 이후는 遲(지)라 하고
아홉 번이 지나도 잔을 비우지 못하면
술을 마신다고 하지 않는다.
 

술을 마심에 있어 먼저 갖추어야 할
네 가지가 있다.

첫째 : 몸이 건강하지 않은즉
             술의 독을 이기기 어렵다.
 
둘째 : 기분이 평정하지 않은즉
           술의 힘을 이길 수 없다.
 
셋째 : 시끄러운 곳.  바람이 심하게 부는 곳,
    좌석이 불안한 곳,  햇빛이 직접 닿는 곳,  변화가 많은 곳, 
이런 곳에서는 많이 마실수 없다.
 
넷째 : 새벽에는 만물이 일어나는 때다
이때 많이 마신즉 잘 깨지 않는다.
 

        천하에 인간이 하는 일이 많건만
       술 마시는 일이 가장 어렵다. 
        
그 다음은 여색을 접하는 일이요. 
        그 다음은 벗을 사귀는 일이요. 
        그 다음은 학문하는 일이다. 

        酒, 色, 友, 學(주,색,우,학)  이 네가지는
군자가 힘써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말 안할 사람과 말을 하는 것은
말을 잃어버리는 일이요 
        
말할 사람과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잃는 것이다.  

     술 또한 이와 같다.
  
    술을 권하지 않을 사람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술을 잃어버리는 것이요        
 술을 권할 사람에게 권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군자는 술을 권함에 있어
         먼저 그 사람됨을 살피는 것이다.
 

   술에 취해 평상심을 잃는 자는 
   신용이 없는 자이며 
        우는 자는 仁이 없는 자이며 
         화내는 자는 義롭지 않는 자이며 
          소란한 자는 예의가 없는 자이며 
            따지는 자는 지혜가 없는 자이다. 

        그런 까닭에
        俗人이 술을 마시면 그 성품이 드러나고 
        道人이 술을 마시면 천하가 평화롭다. 
        속인은 술을 추하게 마시며
      군자는 그것을 아름답게 마신다.  

 술자리에서의 음악이란 
 안주와 같은 뜻이 있고  
 술 따르는 여자는 
 그릇의 뜻이 있다.
 
 

        어떤 사람과 술을 마시느냐 하는 것은
때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지만 
        
가장 좋은 술자리는
아무런 뜻이 없이 한가롭게 술만을 즐길 때이다. 

        술자리에는 먼저 귀인이 상석에 앉는데
우선 편안한 자리를 상석이라 하고
장소가 평등할 때는 서쪽을 상석으로 한다.. 

        귀인이 동면하고 자리에 앉으면
작인은 좌우와 정면에 앉고 
        모두 앉으면 즉시 상석에 있는
술잔에 먼저 채우고
차례로 나머지 잔을 채운다.
 
이때, 안주가 아직 차려지지 않았어도
술을 마실 수 있으며  
 술잔이 비었을 때는
누구라도 즉시 잔을 채운다.
 

        술을 따를 때는
안주를 먹고 있어서는 안되며 
        술잔을 받는 사람은
말을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술을 받을 때나 따를 때는
술잔을 잡고 있어야 한다. 
        
술잔을 부딪치는 것은 친근함의 표시 이나 
        군자는 이 일을 자주 하지 않는다. 

술잔을 상에서 떼지 않고
술을 받아서는 안되고 
        마실 때는 일단 잔을 상에서 들어올리고
멈춰서 사람을 향한 후에 마신다.  

   술을 마실 때는 잔을 입술에 대고
고개를 뒤로 젖혀서 마시고
     손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다.
 
 

        다 마신 후 잔은 상에 내려놓지 않고
일단 멈추고 약간 밖으로 기울여
술잔 속을 보이도록 한 후 내려 놓는다. 

        마실 때 손을 움직이지 않는 것은
술잔을 귀히 여긴다는 뜻이다. 
        술은 두 손으로 따르고
두 손으로 받는 것은
모든 사람을  존경하고 술을 귀히 여긴다는 뜻이며  

     또 두 손으로 마시는 것은
    술을 따라준 사람을 귀히 여긴다는  
      뜻과 술을 귀히 여긴다는 뜻이다.
 

        잔이 넘어져 술이 조금 쏟아졌을 때는
그대로 두고 
 모두 쏟아졌으면  즉시 그것을 다시 채워주고 
채워준 사람에게 미안함을 표시한다. 

        술이 안주에 쏟아졌을 때는
그 안주를 먹어도 좋고 
        안주가 술에 빠졌을 때는 
 그 술을 버린다. 

        그 이유는 
술은 天이므로 안주에 쏟아진 것은 허물이 되지 않고
안주는 地이므로 술에 빠진 것은
地가 요동하여
天을 범한 것이므로 버린다.

또 내가 남에게 술을 따르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이 나에게 술을 따르면 
자기 잔을 쳐다보지 않고 따르던 술을
따른 후에 자기 잔을 약간 들어
따라 준 사람을 향해 고마움을 표시한다.

술의 법도는 그 엄하기가
궁중의 법도와도 같으며
그 속에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뜻이 있고 힘을 합한다는
뜻이 있다

 
댓글
2008.07.24 11:24:06 (*.25.245.33)
윤상철
류회장님
알았지요
댓글
2008.07.24 16:09:00 (*.27.111.109)
고이민현
酒法 酒道 다 외울라카몬
술 한잔 몬 묵고 날 샛뻐리고
묵은 술도 확 깨버리니 아예
창자가 허락하몬 막카 묵는기
장뗑이라......ㅎㅎㅎㅋㅋㅋ
어차피 얼마 남지 않은 인생
생긴대로 마시다 갈랍니다.
댓글
2008.07.25 08:53:51 (*.203.122.229)
보리피리
酒道와 酌法에 俗世와 仙境이 있고
天地의 調和가 있다하니
어제 흠씬 취해 들어와서 아직 몽롱한 이 기분은
어디에 속한다 할까?
나도 위에 형님 말씀처럼 그냥 막 마시고 싶은데
상철님의 酒酌法道가 목에 걸리는구려.
댓글
2008.07.25 15:37:00 (*.126.67.114)
尹敏淑
술꾼이 술 법도도 다모르고 있었네.
울아브지는 왜 제대로 안가르켜 주시고 가신겨.~~

술얘기하니까
이렇게 비오는날
우리님들과 마주앉자
한잔하고 싶당~~~~
댓글
2008.07.25 23:35:13 (*.202.139.91)
Ador
어~허~~참,
주도를 아랫사람에게서 배우는 이 심사가 우선은 불편하고,
이를 앍고도 행하지 않으면 그 또한 술에 체할 것 같고,
다음으로,
먼저 잔을 받는데, 다시 권하여 오는 잔을 받는다는 건
그 또한 모양새가 그럴 것 같아
아예, 지 술은 지가 딸아 마시는 게, 속은 편할듯 싶은데......
윤총무님은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ㅎㅎㅎㅎ

우리의 선조님들께서
술을 마시는 걸, 굳이 풍류에 예속시켜 놓은 뜻을 새깁니다.
좋은 글을 올려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근데, 저기 춤을 추시는 분은 누구시더라~?? ㅎㅎㅎㅎㅎ
댓글
2008.07.26 01:44:58 (*.25.245.33)
윤상철
Ador님
없어서 못마십니다
그러나
누가 따라주면 더 맛있겠지요
상대에따라서 차이도 있겠고요
댓글
2008.07.26 09:25:21 (*.113.2.101)
별빛사이
술~ 술~ 술~ 남들은 잘도 즐기건만
못먹는 수~~~울
술을 따를줄도....
주법이니...주도니.....
논하지도 못하오이다.
비오는 주말 일지언정 즐거우세요 ^^*
댓글
2008.07.26 10:44:31 (*.164.182.151)
산이슬
주도 지키면서 술마시려다간
취한술도 다 깰거 같내요
년중 술 마시는날이 한 예닐곱번정도~
오늘 주말인데 윤총무님 어때요
캬아~ 한잔 들이키고 싶지 않으세여?
댓글
2008.07.26 13:03:44 (*.202.139.91)
Ador
이런~ 이런~ ㅎㅎㅎㅎ
없어서 못마신다는 윤 총무님~
내무대신의 결제만 받아 오시구려~
술독에서 헤엄치도록은 하여 드릴터이니~~~ㅎㅎㅎㅎ
댓글
2008.07.28 21:36:29 (*.213.6.211)
삼손
술은 술이요! 술은 또 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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