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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가을 편지

보름달 1165

20


 

 

* 첫 가을 편지 --김용채

가을이 오는 길목입니다.
멀리서 아주 멀리서 
아기 강아지 걸음처럼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바다 끝에서 연분홍 혀를 적시고
떨리듯 다가오는 미동
괜스레 가슴이 미어집니다.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차마 전하지 못했던 사랑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어서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물살 같이 빠른 세월이라
사랑도 그렇게 흘러 갈까봐
미루고 미루어 전하지 못한 마음
어린 짐승 날숨같이 떨며
소리없이 그대를 부릅니다.

가을이 온 뒤에도 지금처럼
높은 산과 긴 강을 사이에 두고
멀리서 바라 봐야만 한다면
꽃망울 속 노란 꽃가루 같이
가득한 그리움을 어떻게 할까요.

갓핀 꽃잎같이 곱고
성당의 종소리 같이 맑으며
보름달 같이 밝은 그대는
작은 새의 깃털같이 부드럽고
함박눈 같이 고요한 나라입니다.

아아, 가을이...
바다 끝에서 생겨난 가을이 
아기 고양이 눈망울 같이
내 마음을 바라봅니다.
어린 짐승 발소리처럼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을이 나뭇잎에 안기기 전에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Poppie Glow


California Poppies



Shelter from the Rain



Gorge Wildflowers


Delicate Reflections

  


Oregon Vineyard Abstract


Foggy Vineyard


Foggy Vineyard2


Grape Leaf


Eerie Grove

 


Heaven's Path


Cape Horn

 


Front Yard Flowers


Vineyard Abstract

 


Eerie Grov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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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글라 2008.08.26. 19:36
노랗게 변해가는 모습은
가을을 불러들이기에 딱 맞는 그림들이네요.
좋은 이미지들 많이 올려놓으셨네요..
벌써 가을을 맘껏 느껴보는 것 같습니다.
동행 2008.08.26. 21:32
보름달님,
피아노 선율 속으로
고동소리를 기다랗게 울리며
떠날 시간이 왔나 봅니다.

쏟아지는 햇살 속에서
가을이 익어가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눈부신 기억들의
메마른 바람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기억의 저편에서
타버린 눈물자욱에서 읊조리는
노래소리를 슬픈 가슴으로 들어야합니다.

내가 앓아야 할 계절의
주홍빛 그림자 속에서 가을은
붉은 울음으로 타들어가야하기 때문 입니다.
가을이 오는 소리를 멀리서 들려주는 동행으로부터
An 2008.08.27. 00:28
보름달님!

'첫 가을편지'를 벌써..
저 아직 가을준비 안했거덩효.. ㅋ

올 해는 더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꼬예염
쫌만 더 시간을 주세횻
ㅋㅎㅋㅎㅋㅎ~~~

아직은..
아직은.. 말이지요.

그래서 올려놓으신 글과 가을 사진들에
살짝만 마음 적시고 가요.
헤헤~~
진짜 가을에 빠지려고효.. ㅋ

아흐~~~.. 옆꾸리 시려브랏!
푸. 다. 닥 =333 ==3333 ===33333333
저비스 2008.08.27. 09:14
멀리서 아주 멀리서
아기 강아지 걸음처럼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참 부드럽고 평온한 표현이네요
가을이 기다려지기는 하지만
너무도 빨리 흐르는 세월에
조금은 긴장도 되고 안타까움도 생기는 길목입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가을 풍경에 한껏 젖어있다 갑니다
고맙습니다,보름달님~!
cosmos 2008.08.27. 11:01
어느새 가을이로군요
가을향취에 취해보는 시간입니다.

고운글과 사진, 음악에 감사드려요 보름달님...
별빛사이 2008.08.27. 12:54
아침 저녁 하늘이 높게 보여집니다.
가을보다 먼저 전해주신
보름달님의 가을사랑이....
곁에 전해 옵니다. 감사~ ^^*
사랑이 2008.08.27. 13:31
아~~가~~~을
가슴가득 가을이 왔네요.
낙엽쌓인 거리를 걷고 싶어지네요.
알아서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
보내고 나면 또 그리워지는 계절 계절들....
보름달 글쓴이 2008.08.27. 19:12
반글라님! 유난히 더웠던 여름인지라 가을이 빨리오길 재촉하고 싶었나봅니다.
그래서 세월보다 제맘이 먼저 가을을 찾은것 같아요.
너무 빠른 세월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을은 그냥 좋습니다.


보름달 글쓴이 2008.08.27. 19:14
동행님의 글들을 읽노라면
가슴 한쪽에 따뜻함이 전해집니다.
오늘 몸이 조금 좋지 않았는데 님들의 댓글을 보면서
한번 웃어봅니다.
언제나 풍부한 마음 보여주시길요.감사합니다.
보름달 글쓴이 2008.08.27. 19:17
An님은 언제나 즐거우십니다.
An님의 주위분들은 좋겠습니다.
밝은 님의 모습에 덩달아 즐거워 질것 같아요.
나도 An님처럼 밝게 살고 싶은데 잘되지가 않네요.
그리고 저도 아직 가을 맞을 준비는 안되었는걸요.
마음만 성급하게 ㅋㅋ
고맙습니다.
보름달 글쓴이 2008.08.27. 19:23
저비스님 저도 잡을수 없는 세월의 빠름에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랍니다.
아직 아무것도 해놓은것 없는데 나이만 먹는것 같아서 말이지요.
그래도 여름 너무 더워서 가을이 기다려 지네요.
고맙습니다.
보름달 글쓴이 2008.08.27. 19:29
cosmos님의 계절이 옵니다.
하긴 요즘은 여름에도 피긴 하지만요.ㅋㅋ
갸날픈 꽃들이 얼마나 예쁜지요. cosmos님 닮았죠?
감사해요.
보름달 글쓴이 2008.08.27. 19:38
별빛사이님~바람도 많이 서늘해졌구요.
조금씩 들판의 곡식들이나 자연의 열매들이 익느라 콧노래를 부르겠지요.
제맘이 이번 가을을 무척 기다렸나봅니다.
왠지 올여름 괜스레 짜증스러워서 말이지요.
가을바람에 모든근심 걱정 다 버릴려구요.
감사합니다.
보름달 글쓴이 2008.08.27. 19:51
사랑이님~가을 좋아하시나요? 외로운 사람들이 가을을 좋아한다고 하는데ㅎㅎ
전 봄도 좋아하지만 가을은 풍요로와서 좋답니다.
올 가을엔 옆에 함께계신 동반자와 가을길 맘껏 걸어보시길요.
고마워요
보리피리 2008.08.28. 06:45
입추 지났으니 이미 가을에 들어섰음은 알겠는데
글과 그림까지 대하고 보니
이미 가을 속에 내가 잠겨 있는 듯
조용한 밤엔 귀뚜라미 소릴 듣겠습니다.
산이슬 2008.08.28. 09:24

가을 풍경들을 보고 있노라니
괜시리 맘이 서러워 집니다~
시간은 흘러흘러 벌써 또 가을이 왔내 싶은게
요즘은 세월 흘러가는게 왜그리 서러운지요~
사십줄에서 이제 오십줄 문턱을 넘기가
싫은가 봅니다~
장길산 2008.08.28. 10:45
늘 애잔하게 흔들리며
외로움에 슬퍼하며 살아가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어서 잊을 수가 없습니다.
보름달 글쓴이 2008.08.28. 19:26
보리피리님! 요즘 낮엔 가는 여름 안타까워 살아있는 몇 일을 위해
열심히 노래 부르는 매미소리와 밤엔 가을 문턱을 알리는 귀뚜라미
소리를 듣습니다.
고마워요.
보름달 글쓴이 2008.08.28. 19:30
산이슬님~ 붙잡을수 없는 시간이라면 차라리 웃으며 우리 보냅시다.
몸은 나이를 먹더라도 맘은 언제나 젊게 살면 될테구요.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 길로 오더라.
보름달 글쓴이 2008.08.29. 18:36
장길산님!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것 고맙지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목숨을 바칠만큼 사랑할수 있는 사람을
만날수 있었다는것만으로도 아주 행복한 삶이 아닐까요?
사랑을 해서 평생을 같이 살기로 약속한 사람들은 여명뒤에 오는
밝은 아침만을 함께 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황혼 뒤에 오는 어두운 밤도 함께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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