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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8.10.02 11:31:05 (*.175.39.15)
1497
53 / 0

동그라미 하나의 사랑

 
단 한 번 이라도
동그라미를 그려본 사람은 안다.
완벽한 원을 그린다는 것이
그 얼마나 어려운 일 인가를
세상 어디에도 완벽한 것은 없다.


 
비단 우리가 완벽한 원이라 여기던 것도
기실, 알고 보면 완벽에 가까운 원일뿐
완벽한 원은 아니다.
한 때 나는 각이 없는 사랑을 꿈 꾸었다.


 
사람이 사랑'한다는 것은 어쩌면
두 단어의 밑 받침처럼
그렇게 ㅁ을 ㅇ으로 다듬는 삶의 조각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하면서
그렇다...원에는 각이 없다.


 
각이 하나라도 있다면
그것은 이미 원이 아니므로
그러나 또 기억해야 하리라.


 
완벽에 가까운 원조차도 그 처음은
하나의 각부터 시작했다는 것을
그 인고의 모서리들이 셀 수 없을 만큼
모여서야 비로소 온전한 동그라미로
거듭날 수 있었다는 것을
 
자꾸만 모서리가 는다고 걱정하지 말일이다

 
그것은 우리의 사랑도
조금씩 원에 가까워 지고 있다는 신호
세상 구르는 것이 모두 원이 아니듯
너와 나의 사랑이 아직 원이 아니라 해서
어디 그리 쉽게 멈춰진다 하더냐
세상 어디에도 단 한번의 손짓만으로


 
완벽한 원을 그린 사람은 없다.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우리 사랑 원이 아니라 해도
영원히 원이 되지 못한다 해도
나는 기쁘다.
지금 이 순간 내 곁에 잠든 그대를
원 없이 사랑할 수 있어서
 
 


댓글
2008.10.03 09:25:05 (*.137.246.235)
An
동그라미로 깎아내는 고통이
좀.. 아파야 말이지요.

뼈를 깎는다니깐효~
우히히~~~

가을 들녁이.. 넘 아름답습니다.

사랑합니다, 보름달님!
댓글
2008.10.03 09:11:40 (*.175.39.15)
보름달
진주의 고통

천연진주는 우연하게 조개의 외투막 세포에
작은 이물질(모래나 벌레)가 들어간것을
계속 껍질 성분의 분비액이 감싸면서 진주가 생성하게 된다.
말을 못해서 그렇지,
한 알의 진주를 품기 까지 고통이 없었겠는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누군들 고통이 없겠는가?
육신의 병과 물질의 부족을 통해 격는 고통들
사람들로 부터 겪는 고통들 내가 만드는 수 많은 고통들
그런 수 많은 고통을 통해 내가 성장하는 것이다.
"살아가는데 고통 없기를 바라지 말라"는 말처럼
고통은 나를 성장하게 하는 에너자이저이다.
고통을 거부하지 말고,고통을 피하지 말고,고통을 자각할 때
나는 한알의 영롱한 진주가 된다.
내가 고통의 주인이 되었을 때 비로서 나는 자유가 된다.

An님 이렇게 뼈아픈 고통을 참을줄 알아야 행복한 삶의
주인이 되니 어쩌겠습니까~~ 참아야지요.
님도 아픔을 잘 이겨 내신 주인공이 아니신지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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