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천상병
막걸리/천상병
나는 술을 좋아하되
막걸리와 맥주밖에 못마신다。
막걸리는
아침에 한 병 사면
한홉짜리 적은 잔으로
생각날 때만 마시니
거의 하루 종일이 간다。
맥주는
어쩌다 원고료를 받으면
오백원짜리 한잔만 하는데
마누라는
몇달에 한번 마시는 이것도 마다한다。
세상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음식으로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때는
다만 이것뿐인데
어찌 내 한가지뿐인 이 즐거움을
마다하려고 하는가 말이다。
宇宙도 그런 것이 아니고
世界도 그런 것이 아니고
人生도 그런 것이 아니다
目的은 다만 즐거움인 것이다
즐거움은 人生의 最大目標이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밥이나 마찬가지다
밥일 뿐만 아니라
즐거움을 더해주는
하나님의 은총인 것이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밥이나 마찬가지이니
난 이제 매일 막걸리를 먹어야지....ㅎ
얼마나 술을 좋아했으면 막걸리를
밥 삼아 먹었으며 하늘에서 내린
은총이라 했을까?
청빈하게 살다간 고인의 마음이
묻어나는 시인듯 합니다.
비 피해는 없으신지............
인사동에가며는 천상병시인 부인이 차려놓은 귀천이라는 찾집이 잇읍니다 맻년전에 들렷는데 지금도 잇는지 궁금하네요 전통차인 대추차를 마셔본지가 꽤됩니다 ,,,,
글쎄요, 저는 한번도 인사동에 안가봐서 모르겠네요,
대전 현 중구청사 옆 골목에 귀천이란 찻집이 있어서
두변쯤 갔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드라구요.
뭐 천상병 부인의 언니가 경영했다는 소문도 있고........
선배님!
한 25년전 인사동 초입 조그맣고
짧은 막다른 골목에 쪼꼬만 歸天 이 이었습니다.
안에 들어서면 삐딱한 공간에
천상병님의 흔적이 가득한..
빛바랜 그의 책들과 여러가지 그의소품들..
일그러진 그의 해맑은 웃음이 있는 사진들로 장식되어 있는...
즐겨 찾은 이유가 몇가지 있었답니다.
군더더기 없는 맑은 그의 시를 좋아서구요...
여기저기 높여있는 해맑은 그의 사진들이 좋아서구요
삐딱하고 따다닥 붙은 탁자 의자들이 좋아서지요
모르는 이들끼리 이야기도 하며...ㅎㅎ
그리고...부인 문순옥 여사가 직접 담근 정말 찐하고 맛있는 전통차들을
커다란 사발에다 주는 넉넉한 인심과...
그리고 젤루 반한 이유.....
언제나 늘 흐르는 고전음악이 제발목을 잡은이유중 가장큰 이유 랍니다.
얼마전 작고 하신 부인...그리고는 없어진 찻집....
마냥 아쉽습니다.
천상병님의 시를 읽으며 내 20여년 단골집 귀천을
생각 했습니다.
아마도 대전에 있던 귀천 찻집도 인사동 귀천이
없어진 무렵과 같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요기 오신 울 언니들이랑 함께
막걸리 한사발 마시고 싶은 저녁이네욤 ㅎ
주막 주모에게 맛있는 안주 시켜 드시고
제 외상장부에 올리라 그러세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