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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아버지, 우리 아버지 ♥



아흔을 넘긴 아버지를 지게에 태워
금강산 유람을 다녀온 아들
혼자서 오르기도 힘들다는 금강산을
아버지를 모시고,
그것도 지게에 태워 관광을 다녀온 이군익(42)씨,
이씨는 아버지를 지게에 모시고
금강산을 오르는 사진이
한 언론사의 독자투고란에 나면서
인터넷상에서 유명인사가 됐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를 둔 평범한 가장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이씨를 인천에서 23일 만났다.
"금강산 가문, 1만2000봉 8만여 남으개 암자가 있다던 디…......."
지난 봄, 아버지 이선주(92) 씨가 독립기념관
나들이 길에 언뜻 금강산 얘기를 꺼내셨다.



한 해 전 어머니를 먼저 떠나보내신 아버지가
적적해하실까 싶어
한창 산으로 들로 모시고 다니던 때다
"중학교 다닐 적에 집에 처음으로 전기가 들어왔지요
충남 서산 빈농에서 자랐습니다.
7남매의 막내인 저까지 대학 공부를 시키시느라고
평생 허리 한 번 못 피신 아버지십니다
듣자마자 마음속으로
"예 아버지, 금강산 아니라 그 할아버지라도 모시고 가겠습니다."
다짐했지요. 6월 아버님 생신즈음 해
금강산 여행을 보내드리자고 형제들과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하신 아버지가
산에 오르시는 건 불가능한 일,
산길이니 휠체어도 무용지물일 터였다.
어떻게 하면 아버지께서 금강산 절경을 마음껏
눈에 담으실 수 있을까, 며칠 밤을 고민했습니다.



아버지를 등에 업고 가면 될 것 같은데,
기력이 쇠진하시니
아들을 단단히 붙드시지 못할 일이걱정이고…
그런데 번뜩 산에서 나무하던 생각이 나는 겁니다.
불현듯 어릴 적 지게지고 산에 올라 나무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 지게에 아버지 의자를 만들면 되겠구나.
나무 지게는 무게 때문에 여행 내내 지기 어려울 듯해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가볍고 강한 알루미늄 지게
그 때부터 아버지를 모실 수 있는 지게를 만들기 위해
설계도를 그려 지게를 만들어 줄 기술자를 찾아다녔다
그러나 모두들 '못 만든다며 손사래를 치거나
터무니없는 공임을 요구했다.
집과 직장이 있는 인천을 비롯해 서울 곳곳을 뒤져가며
한 달여 동안 임자를 찾아다녔지만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지게'를 만들어주겠다는
기술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수일을 헤맨 끝에 지인의 도움으로 간신히
등산용 지게에 특수용접을 해 금강산 유람을 위한
'아버지 전용 지게'가 탄생했다
지게 지느라 온 몸 피멍이 들고…......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니 기쁘기 만 하였습니다..



그런데 북측 안내원이 지게를 보고 정색을 하며 뭐냐고 묻는 겁니다.
아버님 모실 지게라고 했더니 연세를 묻더군요.
아흔 둘에 아들 등에 업혀 금강산 가신다고 했더니
호탕하게 웃으면서 그럽디다. "하하하" 통과하시리요.
지게와 그 위에 앉으신 아버지 덕분에
여행 내내 이씨 일행은 단연 스타였다.
초여름 날씨에 혼자 걷기도 험한 산길을
아버지와 한 몸이 되어 오르는 이씨를 보며,
연배 높은 관광객들은 이씨 일행을 만날 때마다
다가와 어깨를 두드려주며 격려했다.
젊은이들은 차마 다가오지 못하고
이씨가 아버지를 업고 한 발 한 발 떼는 모습에
시선을 모았다 함께 금강산에 오른 큰 누나
이춘익(62)씨와 형 이관익(55)씨도 흐르는 땀을
닦아주며 막내 동생의 효행에 힘을 보탰다.
그렇게 아버지를 업고 천선대로 귀면암으로,
구룡폭포로… 이 씨는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

아들에게 짐이 될까 한사코 업히기를 거부하시던 아버지도
"저기가면 뭐가 있더냐?" 아이고, 저게 그림이여 경치여."
질문에 감탄사를 연발하시며 어느덧 금강산 구경에 흠뻑 취하셨다.
지게 무게는 줄잡아 15kg이상.
아버지가 올라앉으시면 60kg이 넘는다.
이씨는 "산행이 이어지면서 무게를 이기지
못한 어깨와 팔이 뻗뻗하게 굳고,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지만,
어린애 모양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얼마든지 견딜수 있었다고 말했다.

금강산 온천에 갔더니
동행한 우리 형님이 깜짝 놀라시는 겁니다.
지게 지는 동안 실핏줄이 터졌는지 상반신
전체가 거의 피멍이더라고요.
형님이 울컥하시는데, 제가 웃자고 했습니다.
아흔 넘으신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금강산 구경을 마음껏 하셨는데, 얼마나 좋냐구요.

이씨 집 마당 한편의 작은 정자에서
가슴 따뜻한 금강산 유람기를 듣는 동안
말귀 dj두운 그의 노부는 묵직한 감동이 담긴 아들의
얘길 거의 알아듣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사이사이 불혹을 넘긴 아들을 두고
"우리 막내가 일곱 놈 중에 제일 예뻐. 제일구엽고 아버지라면 아주…"
충남 서산서 평생 농사일만 하셨던 아버지.......
"내가 남한 땅 안 밟어본 디가 없고
금강산까지 구경했으니 갈 데도 없는 겨 인제."
효심 깊은 아들 자랑에 입이 말랐다.
이 모습을 이씨의 아내 이연희(39)씨도
시종 흐뭇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
*
★ 아버지 노래 모음 ★

01. 아버지 ㅡ 김동아
02. 아버지 ㅡ 윤상모
03. 아버지 ㅡ 이화
04. 아버지 ㅡ 김수지
05. 아버지 ㅡ 김향미

06. 아버지 ㅡ 권태수
07. 아버지 ㅡ 이성호
08. 아버지 ㅡ 박윤경
09. 아버지 ㅡ 방주연
10. 아버지 ㅡ 버블씨스터즈

11. 아버지 ㅡ 김경호
12. 아버지 ㅡ 서영은
13. 아버지 ㅡ 자화상
14. 아버지 ㅡ 권진원
15. 아버지 ㅡ 김국환
16. 아버지 ㅡ 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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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09.01.11 08:59:21 (*.105.214.122)
데보라
profile
정말 대단하지요
가슴이 정말 찡한 이야기입니다
함께 나누고 싶어 가져왔습니다
댓글
2009.01.11 09:00:29 (*.105.214.122)
동행
아버지의

아버지가

아버지의 아버지가

그리고 아버지가



짧은 곰방대로

쏟아내는 긴 숨소리

바람속으로 날아서 날아서



침묵으로 흘러가는

차디찬 강물위에

어제 오늘 내일로 떠가고



빛살에 반짝이며

피어오르는 흰 연기 속에서

기다리지 않던 아침해는 떠올랐다.



먼 곳에 시선을 놓는

외로운 아버지의 어깨위로

저녁 이슬이 내려앉고

강물위에 아버지가 떠가고 있었다.
댓글
2009.01.11 17:03:57 (*.159.103.218)
물소리
찡하게 머무는 이 작은 가슴은 무엇을 했을까요 ?
아버지 떠나신뒤 애절하네요

다른의미로 지게를 보관한다고 하는 이야기 있는데요
저 지게는 영원히 보전해야 할듯 하네요
고운글 머물다 갑니다
댓글
2009.01.11 22:15:48 (*.202.132.243)
Ador
지난 해에, 어느 곳에 올린 글을 읽고 밤을 샌 적이 있었지요~
오늘, 다시 대하는군요~
때마다.....
가슴이 아려옵니다.
올려주신 수고, 감사합니다 데보라님~
댓글
2009.01.11 23:12:36 (*.138.163.167)
여명
아버지.....
엊그제 뵙고온 아버지가 또 그립습니다.
데보라님...
서너시간 전에도 아버지 목소릴 들었는데...
사랑하는 우리 아버지....
괜스레 눈시울이.....
댓글
2009.01.12 17:06:50 (*.117.180.242)
똑순이
세상에 이런 아들이 몇이나 될까요
언제한번 이 사연보고 감탄했는데 오늘 이곳에서
보니 절로 눈물이 나네요
이 아들의 효심이 본보기 되어
모두 착한 아들들이 되였으면 좋겠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댓글
2009.01.14 02:15:07 (*.206.253.46)
데보라
profile
동행님/..주신글 감사합니다
다시금 그리워지는 아버지입니다
댓글
2009.01.14 02:20:04 (*.206.253.46)
데보라
profile
물소리님/..안녕하시지요?

저하고 느낌이 같네요..
타국생활에 가보지도 못하고
갑자기 당해야반 했던 아버지의 소식...
지금 생각하니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자식으로서 다하지 못했던 효가
다시금 아퍼옴을 느낍니다

그러게요~...보관해서 대대손손 간직해도 좋겠네요
고마워요~..^.^




Ador님 ..그랬군요
전 첨 보는 기사라 가슴에 와 닿아서 올린것인데...
마음의 감동이 모두 같아서 더욱 시립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2009.01.14 02:28:24 (*.206.253.46)
데보라
profile
여명님/...안녕~
좋으시겠다..아버지께서 아직 생존에 계시는군요
큰딸로서 전 늘 아버지를 생각하면
임종도 지키지 못한 마음이 늘 서려 있답니다

남의 이야기인줄 알았던 이런 일들이 내 앞에 닥치니까
멍하더라구요..물론 장례식도 못 지켰지요
그후에 한국에 나가 아버지 묘앞에서 목놓아 울었지요...

새삼 그리워 옵니다
이 글을 읽으며 저런 아들을 두신 아버지...
넘 부럽군요....

여명님/....계실때 잘해드린 말은 너무 통상적이겠지요...
그래도 자주 뵙고 ....잘 하세요..

날씨가 많이 춥네요...
잘 지내세요....^.~


뚝순이님/..고마워요
넘 부러워요..아들도 아버지도...

주신글..동감합니다
좋은 하루...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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