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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이승을 하직하는데 울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갠지스강에서 화장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죽음을 저승길이라 표현하지 않는다
갠지스에서 화장을 했으니 해탈했다 생각하는 것이다
힌두인의 염원은 이렇듯 갠지스에서 이뤄진단다
신성한 강에 재를 뿌려 열반하는 것이 이들의 소원이란 것이다

갠지스강을 끼고 있는 바라나시~
산스크리트라 불리웠던 이 도시는 힌두 그 자체라 한다
인도 역사나 전설보다도 더 오래된 힌두의 고향이란 것이다
이 곳 바라나시를 남북으로 흐르는 물줄기가 있다
바로 이승과 저승 사이를 흐른다는 갠지스란 강이다
힌두인들이 거룩한 어머니라 부른다는 갠지스강~!

종교를 믿는 사람들한테는 공통된 하나의 소망이 있다
이승을 떠나 내세에서는 보다 나은 행복한 삶을 기대하는 것이다
종교에 따라 내세는 여러가지 다른 모양새로 나타난다
힌두인들은 어떤 방법으로 내세에 도달하는 것일까
거룩한 어머니 품에 안겨야만 내세에 도달할 수가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함 거룩한 어머니로 숭앙받는 갠지스 품에 안겨야만 된다는 것이다

힌두삼신의 하나인 시바신 이마에는 초생달 모양의 샘이 있다
바로 이 샘에서 구원의 물이 품어져 나온다고 한다
이 성스런 물이 어머니 품에 고이는데 그것이 갠지스라는 것이다
이 거룩한 물만이 현세와 내세를 이어 주는 유일한 가교란 것이다
힌두인들의 일생에 있어 가장 큰 소원 하나는 무엇일까
일생에 단 한번만이라도 갠지스에 몸을 담그는 것이라 한다

악취 가득하고 더럽다는 오수에 왜 그리 몸을 담그려 할까
갠지스에 몸을 씻으면 죄가 씻겨져 나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고통없는 내세를 기원하기 때문인 것이다
힌두인들은 일생을 갠지스강에서 마치고 싶어한다
화장한 후 재를 강물에 뿌리면 재가 거룩한 물줄기를 따라~
영생의 본류인 시바의 이마로 흘러 들어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곳은 짐승으로 태어날지도 모르는 윤회를 멈추게 하고...
영원한 해탈을 보장하는 그야말로 힌두의 천국인 셈이다
힌두인들은 그래서 이 강을 갠지스라 부르지 않고 강가라 부른다
강가는 신의 이름이다
따라서 갠지스는 힌두에 있어 하나의 위대한 신인 것이다
이방인에겐 오수로 보이는 이 강물이 거룩한 신인 것이다

뱃전 너머로 여명이 기지개를 트고 있다
어젯밤 불타 오른 가트에는 타다 남은 장작만이 뼈처럼 남아 있다
조그만 촛불 등잔 하나 사서 강물에 띄웠다
새벽 어둠속에 촛불 등잔이 하늘을 향해 타오르고 있다
힌두인들은 이 촛불에 염원을 담아 흘러 보낸다고 한다
나는 무엇을 담아 흘러 보내야 할까
댓글
2009.08.27 07:46:57 (*.105.214.28)
동행
뱃전 너머로 여명이 기지개를 트고 있다
어젯밤 불타 오른 가트에는 타다 남은 장작만이 뼈처럼 남아 있다
조그만 촛불 등잔 하나 사서 강물에 띄웠다
새벽 어둠속에 촛불 등잔이 하늘을 향해 타오르고 있다
힌두인들은 이 촛불에 염원을 담아 흘러 보낸다고 한다
나는 무엇을 담아 흘러 보내야 할까

삶과 죽음의 사이에서 아를 초극하는
인도사상의 심오함에 젖어봅니다.
감사히 머물렀다 갑니다.
댓글
2009.08.27 22:03:00 (*.154.72.159)
오작교
오미숙님.
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에 오셨어요.
잘계셨는지요. 님의 닉네임이 너무 반갑기만 합니다.
댓글
2009.08.28 11:20:04 (*.128.134.68)
오미숙
감사합니다 동행님
얼마나 인간의 도를 중시하길래 나라 이름도 인도^^

오작교님~
오지말래도 저희들 자주 자주 들리겟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2009.08.28 23:21:14 (*.74.129.26)
물소리
잘 보고 갑니다 ^*
댓글
2009.08.29 04:47:54 (*.214.0.171)
알베르또
같은 오씨라고 오작교님이 오미숙님의
오랜만에 등장을 무척 반가워 하십니다.
사실은 저도 엄청 반갑습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으셨는지요?
자주 뵙고 싶습니다만.
안녕하시지요?
댓글
2009.08.29 11:28:33 (*.160.98.31)
오미숙
감사합니다 물소리님, 알베르토님~
저희도 반갑습니다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댓글
2009.09.18 05:49:00 (*.204.1.54)
송나리
인도한달을 배낭여행하면서 유독 그 겐지스를 잊지 못하는것이..
생사를 거의 동일시하거나 오히려 죽음을 더 미화해서
생각하는 그들에게 배우는것이 많아서인가봐요. 다시한번 추억에 잠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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