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14.01.11 15:01:54 (*.52.24.244)
2454

    + 인연의 잎사귀 / 이해인

    수첩을 새로 샀다
    원래 수첩에 적혀있던 것들을
    새 수첩에 옮겨 적으며 난 조금씩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할 것인가
    어느 이름은 지우고
    어느 이름은 남겨 둘 것인가
    그러다가 또 그대 생각을 했다

    살아가면서 많은 것이
    묻혀지고 잊혀진다 하더라도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은
    언젠가 내가 바람 편에라도
    그대를 만나보고 싶은 까닭이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이 있겠지만
    그대와의 사랑, 그 추억만은
    지워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까닭이다

    두고두고 떠올리며
    소식 알고픈 단 하나의 사람
    내 삶에 흔들리는 잎사귀 하나 남겨준 사람

    슬픔에서 벗어나야
    슬픔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듯
    그대에게 벗어나
    나 이제 그대 사람이었다는 것을 아네

    처음부터 많이도 달랐지만
    많이도 같았던 차마 잊지 못할
    내 소중한 인연이여
    (이해인·수녀 시인, 1945-)
댓글
2014.01.14 21:38:22 (*.101.18.183)
청풍명월

두고두고 떠올리며 소식을 알고픈 단 하나의 사람

내 삶에 흔들리는  잎사귀 하나 남겨준 사람--------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125294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137070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54132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54701   2013-06-27 2015-07-12 17:04
4632 남원시 주생면에도 장가계(?)가 있읍니다 !! 6 file
청정
3513   2014-02-14 2014-02-17 15:24
 
4631 잘 보관해 평생 참고 하세요 3
청풍명월
3187   2014-02-14 2015-09-25 16:56
 
4630 인생의 책 세권 1 file
바람과해
2899   2014-02-14 2014-02-17 00:41
 
4629 사랑하는 아들아 ! 1
청풍명월
2854   2014-02-13 2015-10-20 09:33
 
4628 쉬면 곧 깨닫는다 1
청풍명월
2824   2014-02-13 2014-02-17 00:41
 
4627 숙제하듯 살지말고 축제하듯 살자 7
청풍명월
2729   2014-02-12 2014-02-17 14:55
 
4626 젊음 집착말고 아름답게 늙자 2
청풍명월
2852   2014-02-11 2015-09-25 21:29
 
4625 인생 마지막장은 서글픈건가요? 1
청풍명월
2716   2014-02-10 2014-02-17 00:41
 
4624 행운이 따르는 인생의 명언 1
청풍명월
2947   2014-02-10 2014-02-17 00:41
 
4623 말이 깨끗하면 삶도 깨끗해진다 1
청풍명월
2635   2014-02-10 2014-02-17 00:41
 
4622 사랑하는 내 어머니 2
청풍명월
2972   2014-02-08 2014-02-17 00:41
 
4621 어느 노인의 한숨 소리 1
청풍명월
2706   2014-02-08 2014-02-17 00:41
 
4620 할머니 마음 자장면 곱배기 한그릇 1
청풍명월
2770   2014-02-08 2014-02-09 21:37
 
4619 행운과 불운은 따로 있는것이 아니라 2
청풍명월
2595   2014-02-07 2014-02-08 03:46
 
4618 멋있고 근사한 사람은 늙지 않는다 4
청풍명월
2999   2014-02-07 2014-02-07 16:24
 
4617 인생은 먼길을 돌면서 1
청풍명월
2956   2014-02-05 2014-02-17 00:41
 
4616 초심을 잃지 않고 사는 지혜 1
청풍명월
2983   2014-02-04 2014-02-17 00:41
 
4615 배우는 자의 행복한 기도 2
청풍명월
3050   2014-02-04 2014-02-17 00:41
 
4614 즐거운 삶을 만드는 마음 1
청풍명월
2958   2014-02-03 2014-02-17 00:41
 
4613 도 (道 )의 의 의 1
청풍명월
2953   2014-02-03 2014-02-17 00:41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