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안중근 어머니께서 안중근 의사에게 보낸 편지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壽衣)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전상서

불초한 자식은 감히 한 말씀을 어머님 전에 올리려 합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자식의 막심한 불효와 아침저녁 문안인사 못 드림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이 이슬과도 같은 허무한 세상에서 감정에 이기지 못하시고 이 불초자를 너무나 생각해주시니

훗날 영원의 천당에서 만나뵈올 것을 바라오며 또 기도하옵니다.

이 현세(現世)의 일이야말로 모두 주님의 명령에 달려 있으니

마음을 편안히 하옵기를 천만법 바라올 뿐입니다.

분도(안 의사의 장남)는 장차 신부가 되게 하여 주시길 희망하오며,

후일에도 잊지 마시옵고 천주께 바치도록 키워주십시오.

이상이 대요(大要)이며, 그밖에도 드릴 말씀은 허다하오나

후일 천당에서 기쁘게 만나뵈온 뒤 누누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위 아래 여러분께 문안도 드리지 못하오니, 반드시 꼭 주교님을 전심으로 신앙하시어

후일 천당에서 기쁘게 만나 뵈옵겠다고 전해 주시기 바라옵니다.

이 세상의 여러 가지 일은 정근과 공근에게 들어주시옵고

배려를 거두시고 마음 편안히 지내시옵소서.

아들 도마 올림

2월 14일은 발렌타인 데이 이전에 안중근 의사께서 사형 선고를 받은 날입니다.
조국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안중근 의사를 추모합니다

댓글
2014.02.24 21:06:46 (*.101.18.121)
청풍명월

안의사의 어머니 애절한 편지 눈물이 나네요

 

댓글
2014.02.25 16:46:46 (*.51.26.24)
尹敏淑

정말 가슴 뭉클합니다.

어머니가 저리도 훌륭하시니

아들 또한 훌륭했겠지요.

댓글
2014.05.04 23:36:22 (*.5.124.178)
오리궁

펀지내용 잘 읽었습니다~~~감동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25111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36876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53919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54516  
4712 건전지에 관한 상식 1 file
오작교
2015-07-28 3009  
4711 ♣ 幸福한 老後의 始作 ♣ 2 file
고이민현
2015-07-22 2889  
4710 가스요금 많이 나오는 이유 file
바람과해
2015-07-17 3317  
4709 천운(天運), 지운(地運), 인운(人運)◀ 1 file
바람과해
2015-07-10 4075  
4708 컬러영상 다큐멘터리 한국전쟁 2
오작교
2015-06-25 2803  
4707 ♥ 황혼의 그리움 ♥ 4 file
고이민현
2015-05-30 3386  
4706 잘 보관해 평생 참고 하세요. 2
바람과해
2015-05-05 3158  
4705 좋은글 2
바람과해
2015-05-04 3036  
4704 ♣ 친구여, 벗이여 아프지 마세나 ♣ 2 file
고이민현
2015-04-25 4287  
4703 시골 촌뜨기들의 추억 3
오작교
2015-04-23 3501  
4702 감상하실라면 500원 입금하시고 감상하세유...^^ 20
Jango
2015-04-10 3172  
4701 수취인 없는 택배 5 file
고이민현
2015-04-02 3285  
4700 교통 위반 범칙금 4월부터 이렇게 인상 3 file
오작교
2015-03-11 3143  
4699 무재 칠시(無財七施) 2
바람과해
2015-03-06 3417  
4698 아름다운 행복 1
바람과해
2015-02-26 3334  
4697 바람 불고 눈비 내릴땐 4
고이민현
2015-02-24 3569  
4696 행복하고 즐거운 설 명절 되세요. 1
고등어
2015-02-18 3178  
4695 신나게 사는 사람은 늙지 않습니다 1
바람과해
2015-02-14 3422  
4694 숙제하듯 살지 말고 축제하듯 살자 2
바람과해
2015-02-14 3141  
4693 ★인생은 나를 찾아 가는 일★ 4 file
고이민현
2015-02-13 3100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