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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15.05.30 16:33:39 (*.36.80.227)
3399

 
     
      ♥ 황혼의 그리움 ♥ 


       누가 황혼을 
       꺼져가는 등불이라 했나 

       바람 앞에 등불처럼 
       때로는 위태로운 나이지만 
       살아온 만큼 꿈도 많았고 
       만난 만큼 그리움도 많은데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약해지는 가슴이지만 
       아직도 해지는 저녁 무렵이면
       가슴에선 바람이 분다 

       이제는 날 무딘 칼날처럼 
       어느 가슴 하나 벨 수 없지만
       바람소리 요란한 들판에 서면
       알 수 없는 마음들이
       날카로운 갈퀴를 세우고
       어디론가 용감히 달려가기도 한다

       세상 모든 그리움이 저 혼자이고 
       외로움 마주하고 살아도 
       외로움 많던 시간들이
       때로는 별밤에 울려 퍼지는 
       첼로소리처럼 눈물겹지만

       붙잡지 않아도 떠날 수 있고
       기다리지 않아도 갈수 있는 
       누가 황혼을 
       눈물겹게 저무는 노을이라 했나

       아직도 사랑 앞에 서면
       북소리처럼 둥둥 울리는 가슴인데...

댓글
2015.06.05 03:07:00 (*.162.55.134)
하은

붙잡지 않아도 떠날수 있는 그런 나이지만

그래도 마음은 아직도 청춘에 머물러 있답니다.


내가 내 부모에게 했듯이 자식들은 그냥 말썽 부리지말고 

조용히 곁에 있어주기를 바란 답니다.


아직도 사랑 앞에 서면 가슴이 떨리는데......

고이민현님 빨리 건강을 찾으시기를 기도 합니다.

댓글
2015.06.05 09:18:31 (*.36.80.227)
고이민현

하하! 하은님 이 방에 다녀가셨군요.

홈에서 하은님의 자취를 자주 볼수 있어 반갑습니다.

동생분과 같이 장태산에서 만난지도 한해가 지났군요.

그간도 홈사랑이 극진하신 하은님의 글을 빠짐없이

보고있습니다.

현재는 매일 통원치료는 끝나고 약만 한달분 조제해서

자가치료중이여서 병세가 거의 호전된 상태입니다.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댓글
2015.06.05 11:47:01 (*.51.26.24)
尹敏淑

고이민현님!!

이글을 접하니

가슴이 싸~~하고 콧끗이 찡합니다.


아직도 사랑 앞에 서면

북소리처럼 둥둥 울리는 가슴인데...

라는 글귀에서는 더욱 더 가슴이 멍해오는거 같습니다.


통원치료 잘하셔서 빨리 회복하시고

윗글처럼

사랑앞에서 가슴둥둥 울리시길 빕니다.

댓글
2015.06.05 15:04:56 (*.36.80.227)
고이민현

저도 윤작가님이 지적하신

북소리가 가슴을 울린다는 시귀에

또 한번 꺼져가는 등잔에 기름 부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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