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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 바람 2

동행 2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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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름 시현

새와 바람 2.

 

시현

 

바람이 몹시 불었다.

제멋대로 불었다.

鳶을 띄울 수 없는 날

둥지를 떠난 새들이 虛空에 흩날리고

호남평야 넓은 들녘 텅비어

아직 끝나지 않은 旅程,

 

한 낮

백자 항아리 속에서

봄은 까맣게 그을리고 나는

테없는 거울속에서 졸고 .

동백꽃 피었다 지면

새들은 바람을 타고 

자목련 꽃잎으로 흩어진다.

 

쉬운 것이 어디 있을까마는

그러니까 아퍼야 봄날이다.

바람 불어서 봄날이다.

새도 바쁘니까 봄날이다.

바람도 새도 어수선한 봄날.

이런 날 나도 아이 하나 낳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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