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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문득 그리운 사람이 있거든

오작교 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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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너무도 쓸쓸한 일이다.


가슴속까지 뻔히 들여다보고
물살처럼 빠져나가는 외로움을
작은 가슴 하나로 받아내는 일은
때론 눈물에 겨운 일이다.


하염없이 흐드러지며
눈앞을 내 뒹구는 햇살 몇 줄기에도


그림자 길게 늘어뜨리고
무심코 불어오는 찬 바람에도
몸서리치게 추운 것이기에
어쩌면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무모한 오만인지도 모른다.


그리워 할 수 있을 때
그리워 해야 한다.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해야 한다.
다하지 못한 말 언저리
깊게 베어내어
주절주절 뱉어도 보아야 한다.


가슴 시리도록 허전해오면
목놓아 이름도 불러보고
못 견디게 보고픈 사람은
찾아도 보아야 한다.


가끔은 무작정 달려가
부둥켜 안아도 보고
그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느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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