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유성순
하루가
저무는 밤이면
저 흐르는 태화강 불빛 아래서
당신을 그리며
대답 없는 이름 불러봅니다
세상사
그리움은 무슨 업이기에
세월이 흐를수록
가슴에 탑을 쌓는지
쏟아지는 빗물에
씻어도 씻기지 않고
먼지 닦은 자리에 먼지 쌓이듯
흐린 날도 맑은 날도
이토록 가슴을 에워싸는지
어둠을 타고
흐르는 음악 함께
당신과 마주 앉아
태화강 불빛 바라보며
지나 온 세상사 훌훌 털어 놓고
이슬 속에
동 트는 아침을 맞으려 했지만
삼라만상 우주 안에
세월이 흐를수록
내 가슴엔 그림자 뿐인 당신
가까이 할 수없어
저무는 태화강 불빛에
소리쳐 불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