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사랑

첫날밤

동행 1605

5
오상순

첫날밤             

 

/오상순

 

 

어어 밤은 깊어

화촉동방의 촛불은 꺼졌다.

허영의 의상은 그림자마져 사라지고...

 

그 청춘의 알몸이

깊은 어둠 바다 속에서

어족인 양 노니는데

홀연 그윽히 들리는 소리 있어,

 

아야....야!

태초 생명의 비밀 터지는소리

한 생명 무궁한 생명으로 통하는 소리

열반의 문 열리는 소리

오오 구원의 생모 현빈이여!

 

머언 하늘의 뭇 성좌는

이 밤을 위하여 새로 빛날진저!

 

밤은 새벽을 배(孕胎)고

침침히 깊어 간다.


공유
5
오작교 2008.05.21. 21:46
문학을 접하면서 처음으로 대하였던 분이
공초 오상순이었습니다.
미치도록 좋아했던 '첫날 밤'의 시를
오늘 만나게 되네요.

왜 이렇게 잊고 사는 것들이 많은 것인지요.
동행 글쓴이 2008.05.21. 22:30
오작교님,
우리 안에서 오랫동안
잠자고 있었던
먼지가 수북히 쌓였던 것들을
끄집어 내보고 싶어
시간이 주어지는 대로
올릴 생각인데
뜻과 맞아질지 모르겠습니다.
오작교 2008.05.22. 09:31
오늘은 또 청마와 정지용 시인을 만납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좋아하던 시인들이지요.

오래되어서,
잊고 지내던 이름들을 이렇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쁨이 넘칩니다.
당연하게 제 뜻에 넘치는 것들이지요.
동행 글쓴이 2008.05.22. 14:38
오작교님,
당분간 작고한 시인들의 글을
대하고자 올린 것 입니다.
우리가 너무 잘 아는 글들이지만
새롭게 시인들의 작품세계를
더듬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해서요.
동행 글쓴이 2008.05.22. 14:44
첫날밤은 설레임이지요
새로 열리는
미지의 세계를 향하여
내딛는 인생의 항로
밤은 깊어가도
새벽은 잉태되고 있지요.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80874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77672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84905 +73
50 사랑
normal
애나가 08.06.18.03:16 1678 +2
49 사랑
normal
귀비 08.06.13.11:46 1928 +6
48 사랑
normal
귀비 08.06.11.13:55 1673 +8
47 사랑
normal
동행 08.06.09.06:56 1974 +8
46 사랑
normal
Jango 08.06.04.20:37 2388 +1
45 사랑
normal
귀비 08.06.04.15:43 2036 0
44 사랑
normal
귀비 08.06.03.18:36 2275 0
43 사랑
normal
동행 08.06.02.00:07 1874 +3
42 사랑
normal
귀비 08.05.30.15:13 1696 +1
41 사랑
normal
동행 08.05.30.00:33 1673 +1
40 사랑
normal
동행 08.05.27.07:30 1802 +2
39 사랑
normal
향기 08.05.25.18:22 1668 +2
38 사랑
normal
동행 08.05.23.00:19 1614 +9
37 사랑
normal
귀비 08.05.21.14:21 1655 +2
사랑
normal
동행 08.05.21.00:33 1605 +5
35 사랑
normal
오작교 08.05.20.10:49 1537 +10
34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21:23 2289 +7
33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21:21 2076 +1
32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21:08 2154 +6
31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21:01 1992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