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사랑

첫날밤

동행 1729

5
오상순

첫날밤             

 

/오상순

 

 

어어 밤은 깊어

화촉동방의 촛불은 꺼졌다.

허영의 의상은 그림자마져 사라지고...

 

그 청춘의 알몸이

깊은 어둠 바다 속에서

어족인 양 노니는데

홀연 그윽히 들리는 소리 있어,

 

아야....야!

태초 생명의 비밀 터지는소리

한 생명 무궁한 생명으로 통하는 소리

열반의 문 열리는 소리

오오 구원의 생모 현빈이여!

 

머언 하늘의 뭇 성좌는

이 밤을 위하여 새로 빛날진저!

 

밤은 새벽을 배(孕胎)고

침침히 깊어 간다.


공유
5
오작교 2008.05.21. 21:46
문학을 접하면서 처음으로 대하였던 분이
공초 오상순이었습니다.
미치도록 좋아했던 '첫날 밤'의 시를
오늘 만나게 되네요.

왜 이렇게 잊고 사는 것들이 많은 것인지요.
동행 글쓴이 2008.05.21. 22:30
오작교님,
우리 안에서 오랫동안
잠자고 있었던
먼지가 수북히 쌓였던 것들을
끄집어 내보고 싶어
시간이 주어지는 대로
올릴 생각인데
뜻과 맞아질지 모르겠습니다.
오작교 2008.05.22. 09:31
오늘은 또 청마와 정지용 시인을 만납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좋아하던 시인들이지요.

오래되어서,
잊고 지내던 이름들을 이렇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쁨이 넘칩니다.
당연하게 제 뜻에 넘치는 것들이지요.
동행 글쓴이 2008.05.22. 14:38
오작교님,
당분간 작고한 시인들의 글을
대하고자 올린 것 입니다.
우리가 너무 잘 아는 글들이지만
새롭게 시인들의 작품세계를
더듬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해서요.
동행 글쓴이 2008.05.22. 14:44
첫날밤은 설레임이지요
새로 열리는
미지의 세계를 향하여
내딛는 인생의 항로
밤은 깊어가도
새벽은 잉태되고 있지요.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97943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94737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102023 +73
129 기타
normal
동행 08.05.22.00:07 1808 +14
128 애닮음
normal
동행 08.05.22.00:06 1935 +6
127 고독
normal
동행 08.05.22.00:04 1689 +17
126 사랑
normal
귀비 08.05.21.14:21 1778 +2
사랑
normal
동행 08.05.21.00:33 1729 +5
124 애닮음
normal
동행 08.05.21.00:29 1847 +12
123 애닮음
normal
동행 08.05.21.00:24 2075 +7
122 그리움
normal
귀비 08.05.20.11:10 1679 +13
121 사랑
normal
오작교 08.05.20.10:49 1670 +10
120 그리움
normal
귀비 08.05.20.09:55 1572 +6
119 애닮음
normal
동행 08.05.20.00:33 2403 +3
118 애닮음
normal
동행 08.05.20.00:32 2424 +17
117 여름
normal
동행 08.05.20.00:30 1830 +6
116 희망
normal
귀비 08.05.19.17:41 2036 +9
115 기타
normal
귀비 08.05.19.16:49 1797 +11
114 희망
normal
귀비 08.05.19.16:32 1668 +1
113 겨울
normal
오작교 08.05.19.16:13 1770 +3
112 가을
normal
오작교 08.05.19.13:57 1585 +8
111 희망
normal
2
동행 08.05.19.10:12 1867 0
110 고독
normal
동행 08.05.19.10:00 148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