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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동행 1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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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 

자화상


/서정주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 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흙으로 바람벽 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갑오년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는 외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 크다란 눈이 나는 닮았다 한다.



스믈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 하드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 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찬란히 티워 오는 어느 아침에도

이마 위에 얹힌 詩(시)의 이슬에는

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 있어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뜨린

병든 숫캐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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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글쓴이 2008.05.29. 13:38
이시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듯도 합니다 표현이 굉장히 부정적이죠 이 시인은 우리나라의 국보시인
이었습니다. 이 서정주란 사람은 친일파였는데 한때 친일파를 가려내던 때가 있었습니다 어떤 정치가가 서정주에게 "당신 친일 했었잖습니까" 하자 다른 친일파들은
그런적 없다 시치미를 떼었지만 서정주시인은 "그래 했었다 다만 그때 나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려면 그럴수밖에 없었다 나의 죄라면 난 그때 정말 열심히 산것밖에 없었다" 하고 당당하게 말하자 아무도 반박할수 없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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