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희망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동행 1691

0
신석정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신석정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대(森林帶)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 새기 마음놓고 뛰어 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

나와 같이 그 나라애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산비탈 넌지시 타고 내려오면

양지밭에 흰 염소 한가히 풀 뜯고,

길 솟는 옥수수밭에 해는 저물어 저물어

먼 바다 물 소리 구슬피 들려 오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부디 잊지 마셔요.

그 때 우리는 어린 양을 몰고 돌아옵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오월 하늘에 비둘기 멀리 날고,

오늘처럼 촐촐히 비가 내리면,

꿩 소리도 유난히 한가롭게 들리리다.

서리 까마귀 높이 날아 산국화 더욱 곱고

노오란 은행잎이 한들한들 푸른 하늘에 날리는

가을이면 어머니! 그 나라에서


양지밭 과수원에 꿀벌이 잉잉거릴 때,

나와 함께 그 새빨간 능금을 또옥똑 따지 않으렵니까?


 



공유
0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81330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78129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85359 +73
169 애닮음
normal
동행 08.06.01.00:13 1755 +2
168 애닮음
normal
Jango 08.05.31.10:23 1472 +10
167 기타
normal
동행 08.05.31.00:20 1997 +3
166 고독
normal
동행 08.05.31.00:16 2568 +1
165 기타
normal
동행 08.05.31.00:06 1525 +3
164 희망
normal
귀비 08.05.30.17:27 1462 +1
163 애닮음
normal
귀비 08.05.30.17:07 1600 +1
162 사랑
normal
귀비 08.05.30.15:13 1703 +1
161 기타
normal
귀비 08.05.30.11:41 2428 +2
160 사랑
normal
동행 08.05.30.00:33 1683 +1
159 기타
normal
동행 08.05.30.00:23 2011 +4
158 애닮음
normal
동행 08.05.30.00:22 1383 +2
157 기타
normal
동행 08.05.30.00:20 1983 +4
156 애닮음
normal
귀비 08.05.29.13:28 2047 +1
희망
normal
동행 08.05.29.07:43 1691 +1
154 기타
normal
동행 08.05.29.07:17 1451 +3
153 기타
normal
동행 08.05.29.07:02 1619 +1
152 애닮음
normal
귀비 08.05.28.17:55 1905 +4
151 고독
normal
동행 08.05.28.08:12 1391 +3
150 희망
normal
동행 08.05.28.00:32 161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