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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닮음

그대

귀비 1940

1
이형기

 

  이만치 적당한 거리를 두고

  내가 그대를 부른다

  그대가 또한 나를 부른다.

  멀어질 수도 없는

  가까워질 수도 없는

  이 엄연한 사랑의 거리 앞에서

  나의 울음은 참회와 같다.

 

  제야의 촛불처럼

  나 혼자

  황홀히 켜졌다간

  꺼져버리고 싶다.

  외로움이란

  내가 그대에게

  그대가 나에게

  서로 등을 기대고 울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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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비 글쓴이 2008.05.29. 13:55

'그대' 에게서..
외로움이란 서로 등을 기대고 울고 있는 건지..
마음을 열고 다가가기까지의 어려움을 말한는 건지..
서로의 외로움을 외면하면 살아가는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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