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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거래사

귀비 1656

4
도연명

    귀거래사

 

    자, 돌아가련다.

    고향 전원이 황폐해지려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오

    이제껏 자신의 존귀한 정신을 천한 육체의 노예로 삼았으나

    어찌 슬퍼 탄식하여 홀로 서러워 하리

    지나간 인생은 후회해도 이미 쓸데 없음을 깨달아

    장래 인생을 쫓아 갈수 있음을 알았네

    실상 내가 인생길을 갈팡질팡한 것은 오래지 않았나니

    지금이 바른 삶이요, 어제까지 그릇됨을 알았네

    고향가는 배는 흔들흔들 움직여 가볍게 흔들리고

    바람은 솔솔 옷깃에 불어 온다

    길손애게 고향이 얼마나 머냐고 물어 보며

    새벽빛 아직 희미하여 길 떠나지 못함을 한스러워한다

    마침내 우리 집 대문과 지붕을 보고 기뻐서 뛰어갔네

    머슴들도 기뻐 마중나왔고

    꼬마들은 대문께서 기다리고 있네

    집 마당의 세 줄기 오솔길은 황폐했으나

    소나무와 국화는 나를 반기어

    꼬마 손을 끌고 방에 들어가니

    술이 가득 독에 담겨

    항아리와 잔을 끌어당겨 혼자 마시며

    마당의 나무 보고 웃음짓는다

    남쪽 창가에 기대어 내키는대로 움직이고

    무릅이나 들어갈 좁은 방이라도 편안히 있음을 알았네

    동산은 날마다 취향있는 경치로 바뀌고

    대문은 달았으나 언제나 닫힌 채로다

    지팡이 짚어 늙은 몸 부축화여 걷다가는 쉬고

    때때로 머리 들어 주위를 살핀다

    구름은 산 굴속에서 나와서는 흘러가고

    새는 날기가 싫어져 둥지로 들어가네

    저녁 햇빛 그늘져 서산에 지려하고

    나는 마당의 외솔을 쓰다듬으며 거니네.

 

    돌아가련다.

    세상 사람과 교유를 끊고

    세상과 나는 서로 잊고 말지니

    다시 한번 관리가 되어도 거기 무슨 구할 것이 있으료

    친척과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며 기뻐하고

    거문고와 책을 즐기며 시름을 지우련다

    농부가 찾아와 애게 봄소식 알려 주니

    이제는 서쪽 밭에 갈이를 시작하자

    어떤 때에는 장식한 수레를 명하고

    어떤 때는 한 척의 배를 노저으리니

    작은 배 저어 깊은 시내 골짜기를 찾아가고

    장식한 수레 타고 험한 언덕 나아가리라

    길가의 나무는 생기있게 자라고

    샘물은 졸졸 흘러 가네

    모든 만불 봄을 기뻐 맞이하고

    내 생은 곧 사라짐을 느끼네

    아 그저 그런 것인가

    육체가  이 세상에 깃드는 것이 얼마 동안이리오

    어찌 마음이 명하는대로 생사를 운명에 맡겨 두지 않으며

    어찌  이제 와 덤벙거리며 어디로 가려 하는가

    돈도 지위도 내 바라는 바 아니요

    신선의 세계도 기약할 수없네

    따뜻한 봄볕을 그리워하여 홀로 산과  들 거닐고

    또한 지팡이 세워 두고 발의 풀을 뽑는다

    아님 동편 언덕 올라가 느긋한 시를 읊고

    맑은 강물 흐르는 곳에서 시를 짓는다

    하늘에 맡겨 죽으면 죽으리니

    천명을 즐기며 살면 그뿐, 근심할 일 아무 것도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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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비 글쓴이 2008.06.03. 18:34
" 내 어찌 5말 쌀을 위해 향리의 어린아이에게 허리를 굽히랴" 하고,
그 자리에서 벼슬을 내어놓고 고향으로 돌아와, 저 유명한 (귀거래사)를 지었다. 한다..
동행 2008.06.03. 21:22
귀거래사(歸去來辭)

/陶淵明 도연명


歸去來兮 귀거래혜
田園將蕪胡不歸 전원장무호불귀
旣自以心爲形役 기자이심위형역
奚而獨悲 해추창이독비
悟已往之不諫 오이왕지불간
知來者之可追 지래자지가추
實迷塗其未遠 실미도기미원
覺今是而昨非 각금시이작비
舟遙遙以輕  주요요이경양
風飄飄而吹衣 풍표표이취의
問征夫以前路 문정부이전로
恨晨光之熹微 한신광지희미
乃瞻衡宇 내첨형우
載欣載奔 재흔재분
僕歡迎 동복환영
稚子候門 치자후문
三徑就荒 삼경취황
松菊猶存 송국유존
携幼入室 휴유입실
有酒盈樽 유주영준
引壺觴以自酌 인호상이자작
眄庭柯以怡顔 면정가이이안
倚南窓以寄傲 의남창이기오
審容膝之易安 심용슬지이안
園日涉以成趣 원일섭이성취
門雖設而常關 문수설이상관
策扶老以流憩 책부노이류게
時矯首而遐觀 시교수이하관
雲無心以出岫 운무심이출수
鳥倦飛而知還 조권비이지환
影以將入 영예예이장입
撫孤松而盤桓 무고송이반환
歸去來兮 귀거래혜
請息交以絶遊 청식교이절유
世與我而相違 세여아이상위
復駕言兮焉求 복가언혜언구
悅親戚之情話 열친척지정화
樂琴書以消憂 낙금서이소우
農人告余以春及 농인고여이춘급
將有事於西疇 장유사어서주
或命巾車 혹명건차
或棹孤舟 혹도고주
旣窈窕以尋壑 기요조이심학
亦崎嶇而經丘 역기구이경구
木欣欣以向榮 목흔흔이향영
泉涓涓而始流 천연연이시류
善萬物之得時 선만물지득시
感吾生之行休 감오생지행휴
已矣乎 이의호
寓形宇內復幾時 우형우내복기시
曷不委心任去留 갈불위심임거류
胡爲乎遑遑欲何之호위호황황욕하지
富貴非吾願 부귀비오원
帝鄕不可期 제향불가기
懷良辰以孤往 회양진이고왕
或植杖而耘  혹식장이운자
登東皐以舒嘯 등동고이서소
臨淸流而賦詩 임청류이부시
聊乘化以歸盡 요승화이귀진
樂夫天命復奚疑 낙부천명복해의
귀비 글쓴이 2008.06.04. 12:09
동행님!
마음 담아 답글 올려 주시고 가셨네요..
그간,
가슴 따뜻한 '그'..와의 동행"
형언할 수 없는 이 행복"
아시는지요
동행님의 글..
읽고 또 읽고 했습니다
함께 공유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동행 2008.06.04. 17:52
마주보는 눈빛도 좋지만
어깨를 나란히
같은 곳을 보고 걷는 것도
곱고 고운 것이라 말하데요.

무거브면 나눠들고
쪼개어 담고라도 가지요.
조용하신 눈빛이 고와 뵈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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