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당신
오세영진정으로 나를 사랑한다면
네 자신을 사랑하라던 당신의 그 말뜻을
나는 그때 미처 몰랐습니다.
당신의 종인 나를
내가 어찌 당신보다 더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꽃피는 봄날 길을 걷다가
나는 문득
성큼성큼 앞서가는 한 사람을 부지런히
좇았습니다.
그의 뒷모습이 분명
당신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내 스승이었습니다.
비 내리는 어느 여름날 나는
뒤따르는 한 사람을 돌아보았습니다.
그의 말소리가 분명 당신의 음성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내 제자였습니다.
눈 내리는 어느 겨울날
눈 길에 미끄러지면서 나는 얼른 곁에 있는 한 사람을
또 붙들었습니다.
어쩐지 그가 당신처럼 믿음직스러워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역시 당신이 아니라
내 아내였습니다.
당신은 내 앞에도 뒤에도
그리고 곁에도 있지 않았습니다.
내 눈동자에 들지 않은 빛이
빛이 아니듯
나의 밖에 있는 당신이 어디 당신이겠습니까.
당신이 이미 내 안에 들어 있음을 나는
이제야 비로소 알았습니다.
네 자신을 사랑하라던 당신의 그 말뜻을
나는 그때 미처 몰랐습니다.
당신의 종인 나를
내가 어찌 당신보다 더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꽃피는 봄날 길을 걷다가
나는 문득
성큼성큼 앞서가는 한 사람을 부지런히
좇았습니다.
그의 뒷모습이 분명
당신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내 스승이었습니다.
비 내리는 어느 여름날 나는
뒤따르는 한 사람을 돌아보았습니다.
그의 말소리가 분명 당신의 음성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내 제자였습니다.
눈 내리는 어느 겨울날
눈 길에 미끄러지면서 나는 얼른 곁에 있는 한 사람을
또 붙들었습니다.
어쩐지 그가 당신처럼 믿음직스러워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역시 당신이 아니라
내 아내였습니다.
당신은 내 앞에도 뒤에도
그리고 곁에도 있지 않았습니다.
내 눈동자에 들지 않은 빛이
빛이 아니듯
나의 밖에 있는 당신이 어디 당신이겠습니까.
당신이 이미 내 안에 들어 있음을 나는
이제야 비로소 알았습니다.
동행 2008.06.04. 22:46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되듯
내안에 있는
나를 찾아내는 길이 멀군요.
그속에 당신도 함께 있었음을
내가 아는 시간이 그렇게 길었던 것처럼...
다시 기름이 되듯
내안에 있는
나를 찾아내는 길이 멀군요.
그속에 당신도 함께 있었음을
내가 아는 시간이 그렇게 길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