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기타

웃음에 대한 오독 - 김금용

명임 1613

1
김금용
 


웃음에 대한 오독 - 김금용


난 웃을 때도 눈물이 나요
웃는 내 모습이 반가워서
배랑 허리랑 아프도록 웃어요
죽지 않을 만큼 실없이 자꾸 웃어요

엄마 바다를 헤엄쳐 나올 때
양수를 너무 마셨기 때문일까요

엄마의 소금기 많은 짠 눈물이
열 달이나 내 안에서 자라
탯줄을 타고 세상 밖으로 나올 때
제일 먼저 쏟아낸 눈물바람 때문에
웃을 때도 찝찔한 눈물이 새나오는 걸까요

반포대교 아래로 떨어지는 단호박 빛
노을의 뒷자락도 들춰보면
한강물에 빠져 더러 곰팡내를 풍기던 걸
눈물이 섞여져야 실밥 터진 부위가 아물던 걸

엄마는 울지 않으려고 웃고
잊으려고 웃고
웃는 동안 숨을 쉬려고
웃는 일만 찾아 길을 걸었다네요    
反시시포스의 삶이 오독이란 걸
돌아가실 때도 나를 낳으실 때도
누구에게도 고백하지 않았지만
어느새 난 엄마처럼 웃을 때도 눈물이 나요
탯줄에 감겨 있을 때부터 어쩜
눈물을 배운 탓일까요
 


공유
1
동행 2008.06.11. 12:09
눈물,
고향 냄새다.
엄마가 가르쳐준
가장 사랑스런 웃음이다.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81680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78506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85714 +73
209 애닮음
normal
귀비 08.06.16.18:11 1594 +4
208 그리움
normal
귀비 08.06.16.13:01 2667 +4
207 기타
normal
동행 08.06.15.00:06 1620 +4
206 기타
normal
명임 08.06.14.06:46 2378 +9
205 사랑
normal
귀비 08.06.13.11:46 1940 +6
204 희망
normal
귀비 08.06.12.14:39 1512 +4
203 사랑
normal
귀비 08.06.11.13:55 1698 +8
기타
normal
명임 08.06.11.06:09 1613 +2
201 희망
normal
귀비 08.06.10.13:31 1459 +1
200 기타
normal
명임 08.06.09.19:31 1465 +1
199 기타
normal
동행 08.06.09.07:08 2283 +3
198 사랑
normal
동행 08.06.09.06:56 1986 +8
197 그리움
normal
Jango 08.06.08.09:39 1307 +1
196 기타
normal
Jango 08.06.08.09:37 1450 +1
195 기타
normal
동행 08.06.08.08:11 2437 +1
194 기타
normal
동행 08.06.07.10:40 2003 +8
193 기타
normal
동행 08.06.07.10:35 2615 +4
192 기타
normal
명임 08.06.06.19:00 2551 +2
191 기타
normal
동행 08.06.06.00:36 1562 +1
190 그리움
normal
동행 08.06.06.00:24 133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