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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가슴 저린 추억

귀비 1955

1
정우경

  수많은 날을 그리워하면서도

  그럴 듯한 이유 한 가지 없어

  만나자는 말 한 마디 할 수 없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잊자고 몇번이고 되뇌이면서도

  촛불처럼 눈물로 어둔 밤을 지새는

  풋사랑에 익어버린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립다, 보고프다, 생각난다

  그리워 몇 번이고 마음으로 불러보지만

  훗날에 가슴시린 이별이 두려워

  감히 만자가 말할 수 없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지나면 상처가 낫듯이

  씻은 듯 잊어버리려 해도

  세월이란 약조차

  사랑병엔 잘 듣지 않는데

  

  잊자, 묻자, 지우자

  몇 번이고 마음으로 다짐했지만

  아려오는 상처만 더욱 커질 뿐

  짧은 시간 한 번도 잊을 수  없는

  그런 사람이 내게도 있었습니다

 

 

  - 정우경 시인의 시,   '가슴 저린 추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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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귀비 글쓴이 2008.07.01. 15:26
그들은 만나지 않았으므로 이별도 없을 듯
혹은 매순간이 이별일 듯

어쩌면 그들은 만나지도 않고 이별을 하는 ..
혹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관계인지도..
한 번도 만나지 않고 그리워만 하는
풋과일 같기도 하고, ..
.......................................................

사랑한다면 은하수 건너 까치와 까마귀의 머리를 밟고서라도 만나야하지 않을까??

사랑한다면..
사랑의 말들이 공중으로 휘발되는 게 아니라
그립다, 보고프다,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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