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고독

사람들은 왜 모를까

강가에 1890

1
김용택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공유
1
Ador 2008.07.25. 23:05
많이 암송하던 김용택님의 시입니다~
반갑네요 다시 만나니....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86413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83243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90398 +73
46 고독
normal
동행 08.08.28.22:44 3902 +24
45 고독
normal
귀비 08.08.20.14:00 1344 +7
44 고독
normal
귀비 08.08.19.15:16 1454 +11
43 고독
normal
귀비 08.08.12.17:01 1539 +13
42 고독
normal
귀비 08.08.11.18:27 1378 +9
41 고독
normal
오작교 08.08.11.10:11 1329 +5
40 고독
normal
귀비 08.08.08.16:01 2369 +8
39 고독
normal
1
귀비 08.08.07.15:42 1294 +7
38 고독
normal
귀비 08.08.07.14:00 1415 +5
37 고독
normal
귀비 08.07.29.17:09 2325 +9
36 고독
normal
귀비 08.07.25.17:03 1455 +7
35 고독
normal
오작교 08.07.22.11:04 1906 +15
고독
normal
강가에 08.07.22.04:16 1890 +2
33 고독
normal
귀비 08.07.11.11:53 1608 +12
32 고독
normal
동행 08.07.02.13:48 2041 +5
31 고독
normal
귀비 08.06.26.10:46 1523 +3
30 고독
normal
귀비 08.06.25.11:55 2229 +5
29 고독
normal
귀비 08.06.19.12:04 1821 +6
28 고독
normal
동행 08.05.31.00:16 2600 +1
27 고독
normal
동행 08.05.28.08:12 142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