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 읽는 시

귀비
김재진 국수 먹는 저녁 비 소리 듣기 위해 문 열어 놓는다. 이파리 위로 듣는 비는 맨발이 부끄럽지 않던 날의 푸르른 기억 같다. 속옷까지 다 저어도 젖은 것 없던 내리는 빗줄기는 서늘하고 따뜻했지. 남루 또한 훈장 같아 반짝거릴 수 있던 시절 문 열어 놓고 국수 먹던 저녁은 후루룩거리는 소리가 비 소리인지, 국수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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