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사랑

안부가 그리운 날

귀비 2211

1
양현근

 

사는일이 쓸쓸할수록

두어 둘의 안부가 그립습니다

마음 안에 추절추절 비 내리던 날

실개천의 황토빛 사연들

그 여름의 무심한 강역에

지즐대며 마음을 허물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를 완전하게 벗는 일이라는 걸

 

나를 허물어 너를 기다릴 수 있다면

기꺼이 죽으리라고

세상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내릴 거라고

 

사는 일보다

꿈꾸는 일이 더욱 두려웠던 날들

목발을 짚고 서 있던

설익은 시간조차도 사랑할 줄 모르면서

무엇인가 담아낼 수 있으리라

무작정 믿었던 시절들

그 또한 사는 일이라고

 

눈길이 어두워질수록

지나온 것들이 그립습니다

터진 구름 사이로

며칠 째

먹가슴을 통째로 쓸어내리던 비가

여름 샛강의 허춤을 넓히며

몇 마디 부질없는 안부를 묻고 있습니다

 

잘 있느냐고..


공유
1
귀비 글쓴이 2008.07.28. 16:32
소식을 기다리는 마음이기 전에
내 안부를 전하는 넉넉함으로
이 여름과 마주하고 싶어요~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81323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78125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85350 +73
269 사랑
normal
귀비 08.08.04.14:29 1320 +5
268 희망
normal
귀비 08.08.01.16:15 1984 +11
267 그리움
normal
귀비 08.08.01.15:20 1482 +9
266 애닮음
normal
귀비 08.07.31.15:50 1901 +12
265 사랑
normal
우먼 08.07.31.09:33 2479 +18
264 고독
normal
귀비 08.07.29.17:09 2298 +9
263 사랑
normal
귀비 08.07.29.11:54 2262 +9
사랑
normal
귀비 08.07.28.14:13 2211 +14
261 고독
normal
귀비 08.07.25.17:03 1421 +7
260 사랑
normal
귀비 08.07.24.14:48 7497 +13
259 사랑
normal
귀비 08.07.24.11:19 1522 +6
258 사랑
normal
귀비 08.07.23.16:21 1484 +10
257 기타
normal
우먼 08.07.22.18:01 1718 +8
256 여름
normal
귀비 08.07.22.11:36 2180 +13
255 고독
normal
오작교 08.07.22.11:04 1873 +15
254 사랑
normal
강가에 08.07.22.04:55 1859 +14
253 그리움
normal
강가에 08.07.22.04:52 1327 +7
252 사랑
normal
강가에 08.07.22.04:50 2333 +6
251 사랑
normal
강가에 08.07.22.04:26 1938 +8
250 그리움
normal
강가에 08.07.22.04:22 240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