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고독

그냥

귀비 1346

1
이승희

그냥

 

이라는 말 속에는 진짜로 그냥이 산다. 아니면 그냥이라는 말로

덮어두고픈 온갖 이유들이 한순간 잠들어 있다. 그것들 중 일부는

잠을 털고 일어나거나 아니면 영원히 그 잠 속에서 생을 마쳐갈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 그냥 속에는 그냥이 산다는 말이 맞다.

그냥의 집은 참 쓸쓸하겠다. 그냥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입술처럼

그렇게..

 

그냥이라는 말 속에는 진짜로 그냥이 산다. 깊은 산 그림자 같은,

속을 알 수 없는 어둔 강물 혹은 그 강물 위를 떠가는 나뭇잎사귀

같은 것들이 다 그냥이다. 그래서 난 그냥이 좋다. 그냥 그것들이

좋다. 그냥이라고 말하는 그 마음들의 몰살이 가슴에 닿는 느낌이

좋다. 그냥 속에 살아가는 당신을 만나는 일처럼.


공유
1
귀비 글쓴이 2008.08.11. 18:46
말이 마음을 다 담지 못할 때 ..
우리는 ..
"그냥" 이라고..하지요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81354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78155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85386 +73
289 기타
normal
장길산 08.08.18.15:10 2093 +13
288 기타
normal
우먼 08.08.18.09:44 1585 +9
287 기타
normal
명임 08.08.17.15:51 1961 +4
286 기타
normal
명임 08.08.15.03:32 1656 +9
285 기타
normal
명임 08.08.14.03:08 2323 +8
284 사랑
normal
귀비 08.08.13.12:35 1577 +11
283 기타
normal
명임 08.08.13.10:16 1682 +14
282 고독
normal
귀비 08.08.12.17:01 1505 +13
281 기타
normal
햇빛농장 08.08.12.09:25 1814 +10
고독
normal
귀비 08.08.11.18:27 1346 +9
279 고독
normal
오작교 08.08.11.10:11 1295 +5
278 고독
normal
귀비 08.08.08.16:01 2339 +8
277 고독
normal
1
귀비 08.08.07.15:42 1264 +7
276 고독
normal
귀비 08.08.07.14:00 1386 +5
275 사랑
normal
귀비 08.08.06.17:48 1580 +6
274 그리움
normal
귀비 08.08.06.17:34 1559 +13
273 그리움
normal
귀비 08.08.06.15:03 2065 +6
272 그리움
normal
귀비 08.08.05.18:50 2515 +5
271 그리움
normal
귀비 08.08.05.18:11 1353 +9
270 사랑
normal
귀비 08.08.04.16:34 170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