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기타

몸詩 66 -병원에서 - 정진규

명임 2446

0
정진규

몸詩 66 -병원에서 - 정진규(1939~ )


몸이 놀랬다
내가 그를 하인으로 부린 탓이다
새경도 주지 않았다
몇십 년 만에
처음으로
제 끼에 밥 먹고
제때에 잠 자고
제때에 일어났다
몸이 눈 떴다
(어머니께서 다녀가셨다)



우리가, 아프지 않은 평소의 우리가, 몸으로 돌아가기란 쉽지 않다. 손톱 끝에 가시가 박히거나 감기라도 걸려야 아차, 한다. 그렇지, 몸이 있었지, 내 몸이 있었지! 젊은이들은 주로 다쳤을 때 자기 몸으로 돌아가지만, 중년으로 접어들면 몸이 도처에서, 수시로 신호를 보낸다. 건망증.노안.무기력증.혈압.당뇨.디스크….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다. 입원하지 않으면 쉴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발병하지 않으면 몸이 눈 뜨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꿈에 어머니가 자주 나타나시는가. 그게 다 몸이 '주인'에게 하소연하는 것이다.

<이문재 시인>

공유
0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97909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94709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101989 +73
289 기타
normal
장길산 08.08.18.15:10 2240 +13
288 기타
normal
우먼 08.08.18.09:44 1729 +9
287 기타
normal
명임 08.08.17.15:51 2105 +4
286 기타
normal
명임 08.08.15.03:32 1781 +9
기타
normal
명임 08.08.14.03:08 2446 +8
284 사랑
normal
귀비 08.08.13.12:35 1704 +11
283 기타
normal
명임 08.08.13.10:16 1803 +14
282 고독
normal
귀비 08.08.12.17:01 1633 +13
281 기타
normal
햇빛농장 08.08.12.09:25 1940 +10
280 고독
normal
귀비 08.08.11.18:27 1486 +9
279 고독
normal
오작교 08.08.11.10:11 1438 +5
278 고독
normal
귀비 08.08.08.16:01 2474 +8
277 고독
normal
1
귀비 08.08.07.15:42 1407 +7
276 고독
normal
귀비 08.08.07.14:00 1523 +5
275 사랑
normal
귀비 08.08.06.17:48 1723 +6
274 그리움
normal
귀비 08.08.06.17:34 1700 +13
273 그리움
normal
귀비 08.08.06.15:03 2203 +6
272 그리움
normal
귀비 08.08.05.18:50 2654 +5
271 그리움
normal
귀비 08.08.05.18:11 1491 +9
270 사랑
normal
귀비 08.08.04.16:34 184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