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떼!
김재진
나마스떼...
인도나 네팔, 또 스리랑카 같이 사리를 입는 나라에 가면
그렇게 나마스떼! 하는 인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인도,
흥비롭고 신비하고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소가 어슬렁거리는 거리를 걷다가 마주치는 사람들을 향해
나마스떼 하고 합장이라도 하고 싶지 않으세요?
그러나 기름 값은 오르고, 모든 물가가 오르는데 그렇게 한가하게
인도까지 날아갈 수 있는 사람은 아마 특별한 복을 받은 분들이겠지요.
시간도 없고, 일은 밀리고, 멀리 여행을 나갈 돈도 없고, 떠나고 싶지만
사람들은 그런저런 이유 때문에 머물고 있는 곳을 좀체 떠나가지 못합니다.
그렇게 다람쥐 체바퀴 돌 듯이 매일매일을 보내다 보면 스트레스 때문에
큰 일도 아닌데 벌컥벌컥 화를 내거나 우울하고 짜증스럽게 살기 쉽습니다.
그러나 화를 잘 내고 참을성 없는 사람들 속에서 사는 것은
나쁜 공기 속에서 사는 것 이상으로 위험한 일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짜증이 날 때마다 두손을 가슴 쪽으로 모으며
성불하십시오, 또는 나마스떼, 하고 자기 스스로 향해 인사할 수만 있다면
짜증은 상당부분 물러갈 것입니다.
내 마음 속에 있는 고요하고 자비로운 불성의 에너지가 살아나도록
마음이 풀릴 때까지 몇 번이라도 그렇게 합장할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그 네 마디를 늘 가슴에 품고 살 수만 있다면
우리의 삶은 아마 멀리 여행을 떠나 낯선 대기 속에 자신을 풀어놓는 것
이상으로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내리는 비를 보며 저 비 속에 가을의 냄새를 미리 느껴보는 것은..
너무 이른 감수성일까요?
비, 비, 누구는 비를 비애의 준말이라고 했지만
젖어있는 그 비애를 향해서도 나마스떼, 하며 두 손을 모을 뿐입니다. 나마스떼! 나마스떼! 나마스데!
너무 이른 감수성일까요?
비, 비, 누구는 비를 비애의 준말이라고 했지만
젖어있는 그 비애를 향해서도 나마스떼, 하며 두 손을 모을 뿐입니다. 나마스떼! 나마스떼! 나마스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