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기타

소쩍새 - 윤제림

명임 2347

4
윤제림

소쩍새 - 윤제림(1959~ )


남이 노래할 땐
잠자코 들어주는 거라,
끝날 때까지.

소쩍. . . . 쩍
쩍. . . . 소ㅎ쩍. . . .
ㅎ쩍
. . . . 훌쩍. . . .

누군가 울 땐
가만있는 거라
그칠 때까지.




소쩍새 우는 계절이다. 소쩍새는 울 때, 소와 쩍 사이를 길게 늘여놓는다. 소와 쩍 사이, 그 긴 침묵이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소나 쩍보다 그 사이가 더 아팠다. 잠이 다 달아났다. 두세 음절로 끊어지는 자연의 소리나 기계음은 자주 의성어로 바뀐다. 뻐꾸기 소리나 초침 째깍거리는 소리는 매번 다르게 들린다. 뻐꾹뻐꾹이 바꿔바꿔로, 째깍째깍이 아퍼아퍼로 들릴 때가 있다. 소쩍이 훌쩍으로 들린다면, 그대는 슬픈 것이다. 그럴 땐 가만히 있어야 한다. 슬픔이 잘 마를 때까지 그 곁에 가만히 있어야 한다.

<이문재 시인>

공유
4
동행 2008.08.25. 13:30
나 그 슬픔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지.......
보름달 2008.08.25. 18:55
참새
가을 지난 마당은 하아얀 종이
참새들이 글씨를 공부하지요.

째액째액 입으로 받아 읽으면
두발로는 글씨를 연습하지요.

하루종일 글씨를 공부하여도
짹자 한 자밖에는 더 못쓰는걸.

님의 소쩍새를 읽다 참새시가 생각나서...
물소리 2008.08.25. 20:35
노래만 듣고 싶어요 머물다 갑니다
하양 2008.08.28. 09:47
기다림의 미학
기다려준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을 배려해 준다는 것.
얼마나 아름다운 삶인가요?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82785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79621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86792 +73
63 기타
normal
귀비 08.09.22.18:16 1669 +13
62 기타
normal
귀비 08.09.18.18:30 1819 +21
61 기타
normal
귀비 08.09.18.14:45 1575 +15
60 기타
normal
동행 08.09.15.12:33 4030 +24
59 기타
normal
동행 08.09.08.23:22 2908 +17
58 기타
normal
동행 08.09.08.23:20 2561 +22
기타
normal
명임 08.08.25.04:38 2347 +13
56 기타
normal
귀비 08.08.21.11:40 1510 +10
55 기타
normal
명임 08.08.20.05:49 1550 +16
54 기타
normal
명임 08.08.19.05:43 2137 +11
53 기타
normal
귀비 08.08.18.17:07 1735 +12
52 기타
normal
장길산 08.08.18.15:10 2109 +13
51 기타
normal
우먼 08.08.18.09:44 1601 +9
50 기타
normal
명임 08.08.17.15:51 1978 +4
49 기타
normal
명임 08.08.15.03:32 1671 +9
48 기타
normal
명임 08.08.14.03:08 2336 +8
47 기타
normal
명임 08.08.13.10:16 1696 +14
46 기타
normal
햇빛농장 08.08.12.09:25 1831 +10
45 기타
normal
우먼 08.07.22.18:01 1735 +8
44 기타
normal
우먼 08.07.20.17:33 135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