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타는 강
시현
가을이 타는 강
/시현
가을이 타는 강을 바라보아라.
마를데로 말라붙어 아득히 먼 곳으로
혼자서 걸어가는 쓸쓸한 길,
강바닥에 서러움이 타고 있구나.
흐를 듯 멈출 듯 갯벌로 뻗은 길을 따라
그리움은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고요하여 서러운 휴식의 시간 속에서
노을도 붉어진 핏빛을 서럽게 태운다.
익어간다는 것, 성숙해진다는 것으로
타버린 재속에서 지난날을 노래하고
언제나 두 손을 부비며 가져보지 못한
욕심들을 송두리째 비워내고 있다.
가을이 타는 강에 떠나고 돌아오는 것이
必然처럼 이루어지고 아파야 하리.
부는 바람에 노을소리는 맑게 퍼지고
너와 나는 외로움 속에 붙들려 있으리라.
하양 2008.08.29. 00:58
박목월님의 나그네가 갑자기 떠오르네요.
강(江)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南道) 삼백리(三百里)
술 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계절은 다르지만 어쩐지 심상이 비슷한 것 같아서요.
제 마음이 그런지도 모르지만요.
강(江)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南道) 삼백리(三百里)
술 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계절은 다르지만 어쩐지 심상이 비슷한 것 같아서요.
제 마음이 그런지도 모르지만요.
전원의 목가적인 아름다운 정서를
관조하듯 바라보며 쓴 아름다운 시이지요.
나중에는 느낀 자로의 시를 많이 쓰게 되지만
초기 작품들은 바라보는 자로의 눈 빛으로
쓴 글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관조하듯 바라보며 쓴 아름다운 시이지요.
나중에는 느낀 자로의 시를 많이 쓰게 되지만
초기 작품들은 바라보는 자로의 눈 빛으로
쓴 글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보름달 2008.08.29. 08:47
동행님의 글은 사람의 가슴속을 애잔하게 합니다.
강은 흘러야 바다의 품에 안길테니 목적을 가지고
가는길은 힘들어도 행복하지 않을까요?
흐르다 돌멩이하나 만나면 부딪히지 않고
굽어주는 인자함을 가진 강 만큼이나
우리의 삶도 때때로 강하게 부딪히기보다
유연하게 굽힐줄도 알아야 되겠죠.
잘보았습니다.
저녁 江가에서
바람 따라 파문 짓는 저녁 江가에
노을을 걸치고 앉아 있었다.
등 뒤에서 무거웁던 시간을 잊고
피곤한 눈길을 江물에 적시면
말 없이 무한정 말이 깊은 江
고마운 오늘을 출렁이면서
기쁨의 내일을 가자고 한다.
따스한 江물에 흔들리는 노을
나도 자꾸만 가고 있었다. ---이해인님---
강은 흘러야 바다의 품에 안길테니 목적을 가지고
가는길은 힘들어도 행복하지 않을까요?
흐르다 돌멩이하나 만나면 부딪히지 않고
굽어주는 인자함을 가진 강 만큼이나
우리의 삶도 때때로 강하게 부딪히기보다
유연하게 굽힐줄도 알아야 되겠죠.
잘보았습니다.
저녁 江가에서
바람 따라 파문 짓는 저녁 江가에
노을을 걸치고 앉아 있었다.
등 뒤에서 무거웁던 시간을 잊고
피곤한 눈길을 江물에 적시면
말 없이 무한정 말이 깊은 江
고마운 오늘을 출렁이면서
기쁨의 내일을 가자고 한다.
따스한 江물에 흔들리는 노을
나도 자꾸만 가고 있었다. ---이해인님---
보름달님,
역사가 흘러내리면서
江은 우리의 삶이 되었지요.
아픔과 슬픔을
그리고 기쁨과 희열을
출렁거리며 토해내고 있었지요.
아버지와 어머니의
그리고 아들과 딸들의
만남과 헤어짐으로 흐를 것입니다.
역사가 흘러내리면서
江은 우리의 삶이 되었지요.
아픔과 슬픔을
그리고 기쁨과 희열을
출렁거리며 토해내고 있었지요.
아버지와 어머니의
그리고 아들과 딸들의
만남과 헤어짐으로 흐를 것입니다.
들꽃향기 2008.09.09. 07:51
시현님의 시도 좋은데 보름달님이 올린 이해인님의 저녘 강가에서가
가슴에 무언가 돌하나를 던지는 것 같아요
가슴에 무언가 돌하나를 던지는 것 같아요
들꽃 향기님,
오랫만 입니다. 잘 지내시는지요.
강가에 흔들리는 갈대는
자신의 삶을 확인하는 듯
오늘도 몸부림 치지요.
국화꽃에서는 진한 국화 향기가 있듯
갈대밭에는 갈대의 출렁이는 향기가 있지요.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오랫만 입니다. 잘 지내시는지요.
강가에 흔들리는 갈대는
자신의 삶을 확인하는 듯
오늘도 몸부림 치지요.
국화꽃에서는 진한 국화 향기가 있듯
갈대밭에는 갈대의 출렁이는 향기가 있지요.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