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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내 마음의 지중해

귀비 3977

3
최영미

  갈매기 울음만 비듬처럼 흐드득 듣는 해안

 

  바람도 없고

  파도도 일지 않는다

 

  상한 몸뚱이 끝어안고 몸부림치는

  물결만 아프게 부서지는

 

  지중해, 내 마음의 호수

  너를 향한 그리움에 갇혀

  넘쳐도 흐르지 못하는

  불구의 바다.

 

  그 단단한 고요 찾아 나,  여기 섰다

 

  내 피곤한 이마를 잠시 데웠다 떠나는 정오의 햇살처럼

  자욱히 피어올라 한 점 미련 없이 사라지는 물안개처럼

  아무 흔적 없이

  널 보낼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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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귀비 글쓴이 2008.09.01. 17:57
비는..
그저 오는게 아니다
화무십일홍 떨어지는 꽃잎으로 온다
비는..
그저 오는 게 아니다
가버린 이름과 남은 몇 개의 이름 사이로 온다
동반하는
예감
아픔.. 으로 온다
연대장 2008.09.02. 13:26
구냥 보낼순 없겠죠~~~ㅎ 시적 감정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하양 2008.09.02. 21:12
아득한 상념의 기억 너머로
물안개에 갇혀버린 열정이
불구의 정신으로 드러눕다.
힘껏 날개짓을 하고 싶지만
보이지 않는 벽에 갇힌 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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