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이 주신 단잠
최상호
나는 내가 우리 집 비를 막아 주는
큰 나무가 못 되는 것이 늘 마음이 아팠다
그늘이 넉넉한 후박나무이거나
쨍쨍 햇살에도, 펑펑 내리는 눈에도
제 몫의 땅을 지키는
낙락장송이 못 되어서 언제나 미안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속에서 어머니를 만났다
어머니는 내 옹이만 무성한 가지와
자잘한 이파리를 쓰다듬으시며
얘야,
큰 나무는 큰 뿌리 탓에 집 안에 심을 수
없단다
우리 집 마당에는 네가 딱 알맞구나 하시며
내 작은 그늘에다
돗자리 하나를 깔고 누우셨다
난생 처음으로
온 몸이 가뿐해지는 단잠이었다
- 작가의 시작노트 -
올망졸망 연년생으로 이어지는 대식구며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몇 마지기 농토. 그래도 그 많은 자식들 중에서 한 명쯤은 출세하여 언젠가 집안의 팔자를 바꿔주리라는 은근한 희망. 이것이 간난신고의 삶을 살아온 우리네 가정의 모습이었다. 그러다보니, 요행히 선택된 자로 대학물이라도 먹게 된 자식의 입장에서는 누구에게도 강요받지 않은 짐이건만 대표 주자 노릇 제대로 못하고 산다는 자책감과 부채의식, 이런 것들을 가지게 마련이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세속적 출세로 보답해드리기에는 기질도 능력도 도무지 부족하고 세상은 또 그처럼 녹록치도 아니한 것을.
요쯤 다시 IMF 때보다 더 살림살이가 어렵다는 비명이 쏟아져 나온다. 이런 때 허전하고 한스런 마음을 토닥여주는 것은 역시 영원한 안식처인 어머님뿐이다. 오래 전에 돌아가셨을지라도 꿈속에서나마 위로해 주시는 그 분.
- 심평 9월호에서 펌 -
올망졸망 연년생으로 이어지는 대식구며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몇 마지기 농토. 그래도 그 많은 자식들 중에서 한 명쯤은 출세하여 언젠가 집안의 팔자를 바꿔주리라는 은근한 희망. 이것이 간난신고의 삶을 살아온 우리네 가정의 모습이었다. 그러다보니, 요행히 선택된 자로 대학물이라도 먹게 된 자식의 입장에서는 누구에게도 강요받지 않은 짐이건만 대표 주자 노릇 제대로 못하고 산다는 자책감과 부채의식, 이런 것들을 가지게 마련이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세속적 출세로 보답해드리기에는 기질도 능력도 도무지 부족하고 세상은 또 그처럼 녹록치도 아니한 것을.
요쯤 다시 IMF 때보다 더 살림살이가 어렵다는 비명이 쏟아져 나온다. 이런 때 허전하고 한스런 마음을 토닥여주는 것은 역시 영원한 안식처인 어머님뿐이다. 오래 전에 돌아가셨을지라도 꿈속에서나마 위로해 주시는 그 분.
- 심평 9월호에서 펌 -
보름달 2008.09.04. 17:35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지는 글이군요.
남들 눈엔 보잘것 없어도 어머니 눈엔 자신의 아들이
최고일테니까요.
칭찬이야 말로 자신감을 주는 힘이라 생각됩니다.
남들 눈엔 보잘것 없어도 어머니 눈엔 자신의 아들이
최고일테니까요.
칭찬이야 말로 자신감을 주는 힘이라 생각됩니다.
연대장 2008.09.04. 20:32
여자이지만, 어머니의 위대한 힘과 아름다움은 이세상 어느것과도 비교할수 없죠~
울 엄마가 보고잡네요.....ㅠ.
울 엄마가 보고잡네요.....ㅠ.
An 2008.09.06. 12:34
엄마~~~..
추석지나고
새로 고춧가루 빻아서 보내준다고
어제 전화로 한 이야기
이쟈뿌리믄 안돼용
ㅋㅋㅋ
나의 든든한 울타리인
울 엄마
마니~.. 보. 고. 시. 포..!*
추석지나고
새로 고춧가루 빻아서 보내준다고
어제 전화로 한 이야기
이쟈뿌리믄 안돼용
ㅋㅋㅋ
나의 든든한 울타리인
울 엄마
마니~.. 보. 고. 시.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