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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닮음

저녁노을

장길산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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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저녁노을 / 도종환
           
당신도 저물고 있습니까

산마루에 허리를 기대고 앉아 저녁해가 천천히 숨을 고르고 있는 동안
뿜어져나오는 해의 입김이 선홍빛 노을로 번져가는 광활한 하늘을 봅니다

당신도 물들고 있습니까

저를 물들이고 고생대의 단층 같은 구름의 물결을 물들이고
가을산을 물들이고 느티나무 잎을 물들이는게
저무는 해의 손길이라는 걸 알겠습니다

구름의 얼굴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노을처럼
나는 내 시가 당신의 얼굴 한 쪽을 물들이기를 바랐습니다

나는 내 노래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당신을 물들이고 사라지는
저녁노을이기를 내 눈빛이 한 번만 더 당신의 마음을 흔드는
저녁 종소리이길 소망했습니다

시가 끝나면 곧 어둠이 밀려오고 그러면 그 시는 내 최후의 시가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내 시집은 그 때마다 당신을 향한
최후의 시집이 될지 모른다는 예감에 떨었습니다

최후를 생각하는 동안 해는 서산을 넘어가고 한 세기는 저물고
세상을 다 태울 것 같던 열정도 재가 되고 구름 그림자만
저무는 육신을 전송하고 있습니다

당신도 저물고 있습니까

스러져가는 몸이 빚어내는 선연한 열망 동살보다 더 찬란한 빛을 뿌리며
최후의 우리도 그렇게 저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무는 시간이 마지막까지 빛나는 시간이기를,
당신과 나 우리 모두의 하늘 위에 마지막 순간까지 맨몸으로도 찬연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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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2008.10.03. 09:20
그래, 인생은 단 한번의 추억여행이야 -

눈물겹도록 사랑을 하다가
아프도록 외롭게 울다가
죽도록 배고프게 살다가
어느날 문득
삶의 짐 다 내려놓고
한줌의 가루로 남을 내 육신
그래 산다는것은
짧고도 긴 여행을 하는것이겠지
처음에는 나혼자서
그러다가 둘이서 때로는 여럿이서
마지막에는 혼자서 여행을 하는것이겠지
산다는것은
사실을 알고도 모른척
사람을 사랑하고도 아닌척
그렇게 수백번을 지나치면
삶이 지나간 흔적을 발견하겠지
아... 그때는 참 잘했어
아... 그때는 정말 아니였어
그렇게 혼자서 독백을 하면서 웃고 울겠지
아마도 여행끝나는 날에는
아름다운 여행이기를 소망하지만
슬프고도 아픈 여행이였어도
뒤돌아보면 지우고 싶지않은 추억이겠지
짧고도 긴 아름다운 추억 여행
그래 인생은
지워지지않은 단한번의 추억여행이야
장길산 글쓴이 2008.10.03. 10:14
나 살다가 살다가...

놓아버린 사랑이 그리워 많이 아플땐
이번만 용서하라 목놓아 눈물로 호소합니다

나 살다가 살다가...
보고픈 마음이 바다만 할 때
제발 그대로만 있어달라 통곡합니다

나 살다가 살다가...
당신이 그리워 죽을것만 같을 때
한번만 내 이름 불러달라 가슴 뜯습니다

당신은 나의 하늘
당신은 나의 바다
당신은 나의 끝없는 사랑
그리하여 나의 눈물이며 아픔인 그대

당신 그리움으로 살다가 살다가
이 세상 눈감는 날에도
사랑했노라
내 목숨보다 사랑했노라 하겠습니다.



보름달님~
모두가 귀한 생명, 사랑받고 살아야하기에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주고, 도란거리며 사는 세상이면 참 좋겠습니다
고운 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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