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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실어증(失語症)

An 4037

5
김한식
         


        실어증(失語症) / 김한식

        너무나 많은 말을 잃어버린 나는
        누굴 기쁘게 해줄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미안하다
        나에게 미안해서 더 미안하다
        풋풋함이 사라진 영혼에게 남은 거라곤 고작
        넝마의 쓸쓸함 같은 것
        극심한 결핍에도 결코 구걸 못할
        마지막 자존심 같은 것
        나 하나쯤 어금니 악물면 어제 일인 양
        감쪽같이 잊혀질 듯이
        한 겨울 어둠속에서 우두커니 서서
        추위에 떨고 있는 외등만큼 말을 잃어
        아무런 말도 해줄 수 없는 나는
        그래서 나는 더욱 미안할 수밖에


        음악 : The Woods Of Autumn Blaze / Neu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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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An 글쓴이 2008.10.03. 00:47
    고독은 바다였고,
    그 안으로
    나는 흘러들고 있었다.

    바다가 되고 싶어.. 소금인형처럼!
    은하수 2008.10.03. 09:38
    An님!!
    고독의 바다는 늘 고독하지 않습니다
    잠시 고독한거 뿐...
    우리의 영혼속에는 늘 살아계시는 그분이 존재하니까요
    an님의 좋은글 이 쓸쓸한 가을에 접목시켜 봅니다
    주말 행복하게 보내시고 늘~~건강 잘 챙기세요~`사랑합니다```♡
    장길산 2008.10.03. 10:50
    내마음 열면 하늘 열리고
    내마음 열면 그대 마음닮아
    함께 행복해지는 따스한 촛불같은 사랑
    그런 사랑을 하고싶습니다 혼자아닌 둘이서..
    An님~ 반갑습니다
    An 글쓴이 2008.10.04. 23:36
    은하수님..

    이 가을의 고독을
    한 번 느껴 보셨는지요?

    글이나 음악이.. 그렇지요?
    가을을 한 번 만끽해 봤답니다.
    하하하~~~

    흔적 남겨주시어 고맙습니다.
    An 글쓴이 2008.10.04. 23:42
    장길산님..

    혼자가 아닌 둘이서 태우는
    촛불같은 사랑
    그저, 생각만 해도
    저절로 미소를 짓게 만들지요.

    그런 꿈을 상실하지 않는
    가을이셨으면 합니다.
    꿈은 아름답다잖아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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