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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다듬이

귀비 1301

4
조재억

 

깊은밤 끊고 있는

가락 높은 저 다듬이

 

다정(多情)한 그림자를

솔기마다 간직하고

 

창백(蒼白)한

달빛을 두드려

   임의 옷을 다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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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귀비 글쓴이 2008.10.09. 16:37
다시 온 가을.. 모든 걸 보내야하는 가을 들녘을.. 눈과 귀를 열고 걷습니다.
시야에 들어온 떠나야 하는 모든 것들이 애처롭게 다가옵니다.
돌아가야 함을 일러주는 가을이.. 다시 왔습니다.
마음 한가운데 뿌리박고 있는 것 더러 뽑아버리고.. 들숨 날숨 깊이 쉬는 느린 삶을 살라고.. ~
가을이.. 다시 왔습니다. 나도 채곡채곡 쌓아온 나만큼의 무게를.. 내면에 피워진 사랑을..
떠나는 모든 것에게 보내며 깊어집니다.
이제 남은 생은.. 모닥불처럼 은은한 삶으로 모든 이에게 따스함을 주는 그~런 모습이고 싶습니다.
햇살이.. 길 위에 선 내 어깨 위에 살포시 내려앉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제가 제게 읆조립니다
동행 2008.10.09. 20:07
다듬이질하는 여인네의
한을 풀어내리는 소리와
달빛속을 떠내려가는
방망이소리를 듣습니다.
물소리 2008.10.09. 20:57
마음에서 꺼내지 못한 말
뿌린 눈물 만큼 저리 많은 별들
밝음의 빛이 다르니 차마 못한 말
어디에서 빛을 보내고 있을까요
Ador 2008.10.11. 17:03
역시, 우리 선인들의 멋은......
시조의 형식이어도 가슴에 넘칩니다.

달밤의 다듬이 질
물론, 한도 풀어 내었겠지요~? ㅎㅎㅎㅎ
감상 잘하였읍니다 귀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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