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빛

귀비
김현승 노래하지 않고 노래할 것을 더 생각하는 빛. 눈을 뜨지 않고 눈을 고요히 감고 있는 빛. 꽃들의 이름을 일일이 묻지 않고 꽃마다 품 안에 받아들이는 빛. 사랑하기보다 사랑을 간직하며, 허물을 묻지 않고 허물을 가리워 주는 빛. 모든 빛과 빛들이 반짝이다 지치면, 숨기어 편히 쉬게 하는 빛. 그러나 붉음보다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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