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희망

내 소망하나

보름달 1847

0
유안진
내 소망하나 - 유안진


생각날 때 전화할 수 있고
짜증날 때 투정부릴 수 있는
내게 더 없이 넓은 가슴을 빌려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눈이 부시도록 푸른 하늘이 혼자 보기엔
안타까워 같이 보고
이렇게 퇴근길이 외롭다고 느껴질 때
잠시 만나서 커피라도 한잔 할 수 있고
가슴 한아름 아득한 미소를 받고 싶은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거울 한번 덜 봐도 머리 한번 덜 빗어도
화장하지 않은 맹숭맹숭한 얼굴로 만나도
전혀 부끄럽지 않고 미안하지 않고
오히려 그게 더 친숙해져서 예쁘게
함박웃음 웃을 수 있고..

서로의 겉모습 보다는
둥그런 마음이 매력 있다면서
언제 어디서 우연히 길을 가다가
은행가다가 총총히 바쁜 걸음에
가볍게 어깨를 부딪쳐서
아! 하고 기분 좋게 반갑게 설레일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내 열 마디의 종알거림에 묵묵히 끄덕여 주고
주제넘은 내 간섭을 시간이 흐른 후에 깨우쳐 주는
넉넉한 가슴을 지닌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가끔은 저녁값이 모자라 빈 주머니를
내보이면서 웃을 줄도 알고
속상했던 일을 곤드레 술이 취해
세상에 큰소리 칠 줄도 알고
술값도 지불케 하는 가끔은 의외의 면이 있는
낭만 스러운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부모님의 수고스러움을 늘 감사하고
형제들의 사랑을 늘 가슴 깊이 새기며
자신을 조금은 다스릴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그리고 거기에 어울리는 자가
나...

였으면 더욱 좋겠다.

 


공유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72205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72760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76777 +73
409 그리움
normal
동행 08.12.27.16:54 3147 +19
408
normal
5
동행 08.12.26.19:06 1993 +10
407 그리움
normal
귀비 08.12.26.12:02 1499 +15
희망
normal
보름달 08.12.22.17:40 1847 +14
405 고독
normal
귀비 08.12.22.13:39 2090 +16
404 그리움
normal
동행 08.12.21.22:49 1698 +13
403 그리움
normal
보름달 08.12.19.08:12 2055 +18
402 고독
normal
귀비 08.12.18.13:45 2054 +18
401 고독
normal
귀비 08.12.17.18:08 1509 +15
400 고독
normal
귀비 08.12.17.16:37 1527 +14
399 애닮음
normal
보름달 08.12.17.15:30 1603 +16
398 사랑
normal
보름달 08.12.16.21:43 1666 +20
397 사랑
normal
은하수 08.12.16.09:04 2020 +16
396 고독
normal
An 08.12.15.22:21 1741 +18
395 기타
normal
보름달 08.12.14.17:43 1649 +14
394 사랑
normal
동행 08.12.14.14:57 1472 +12
393 고독
normal
보름달 08.12.13.15:15 1376 +15
392 고독
normal
귀비 08.12.11.18:25 1404 +14
391 겨울
normal
보름달 08.12.10.17:06 1751 +8
390 애닮음
normal
귀비 08.12.10.12:17 149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