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폭폭 눈이 나린다
나탸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폭폭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폭폭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폭폭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폭폭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그 아름다움에..
잠시 마음을 내어 주었는데...
흰 눈을 대신한 달빛이 .. 대신 만나고 있습니다.
언제나..
자비롭고 부드러움 밖에 모르는 달빛의 고요함에 그저 침묵할 뿐입니다.
자야라는 이름도 이태백의 시 子夜吳歌(지야오가)에서 따서 백석이 직접 지어주었다고 한다.
평안북도 정주 출신의 재북시인 백석과 자야와의 함흥에서의 운명적 만남, 청진동, 명륜동 그들만의 마가리(산골 오두막집), 3년간의 뜨거운 사랑과 도피, 이별, 분단, 기나긴 기다림, 백석은 북에서 자야는 남에서 끝내 이별하고 영영 한반도에 백석을 살게 만든 그녀, 그가 아름다운 자야를 사랑해서 그날 밤은 푹푹 눈이 많이도 왔나보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이 시가 바로 대원각 여주인, 백석이 사랑한 여인 자야를 위하여 그녀에게 바친 작품이라고 한다.
좋은 글 올려 주시어 감사 합니다.
이 아름다운 시를 보고 사랑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아름다운시.. 그리고 시의 아름다움을 배가시키는.. 동행님..답글
늘 한마음으로 함께하며.. 감사한 마음,,여기에 놓고갑니다
대원각이 지금.. 길상사 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