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 동행 김경주 어머니는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 / 김경주 고향에 내려와 빨래를 널어보고서야 알았다 어머니가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는 사실을 눈 내리는 시장 리어카에서 어린 나를 옆에 세워두고 열심히 고르시던 가족의 팬티들, 펑퍼짐한 엉덩이처럼 풀린 하늘로 확성기소리 짱짱하게 날아가던, 그 속에서 하늘하늘...
어머니는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