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기타

동행 1798

2
김기림 길
                      

 

/김기림

 


  나의 소년시절은 은빛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상여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 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 잃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푸른 하늘 빛에 호져 때없이 그 길을
넘어 강가로 내려갔다가도 노을에 함북 자주빛으로
젖어서 돌아오곤 했다.

  그 강가에는 봄이, 여름이, 가을이, 겨울이 나의
나이와 함께 여러번 댕겨 갔다. 가마귀도 날아가고
두루미도 떠나간 다음에는 누런 모래둔과 그러고
어두운 내 마음이 남아서 몸서리쳤다. 그런 날은
항용 감기를 만나서 돌아와 앓았다.

  할아버지도 언제 난지를 모른다는 동구 밖 그
늙은 버드나무 밑에서 나는 지금도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 돌아오지 않는 계집애, 돌아오지 않는
이야기가 돌아올 것만 같애 멍하니 기다려 본다.
그러면 어느새 어둠이 기어와서 내 뺨의 얼룩을
씻어 준다.


공유
2
은하수 2009.01.27. 12:44
세월의 흐름은
늘 아쉬움과 그리움을...함께.. 동행 하나 봅니다
고맙습니다^^*


동행 글쓴이 2009.01.31. 08:21
슬퍼도 외로워도
바람처럼 금방 지나갈
우리네 삶을
그림책 보듯이 들여다보며
나는 되돌이표 앞에서
그냥 되돌아 간다.
지나간 것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
광야에서
다만 아쉬움으로
씻기고 있을 뿐인 것을...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81221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78040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85261 +73
449 기타
normal
동행 09.02.24.08:18 1578 +15
448 가을
normal
동행 09.02.24.00:38 2003 +13
447 애닮음
normal
동행 09.02.24.00:36 1594 +8
446 애닮음
normal
귀비 09.02.23.14:28 2248 +19
445 애닮음
normal
은하수 09.02.23.03:47 2023 +7
444 애닮음
normal
귀비 09.02.20.17:54 1492 +10
443 애닮음
normal
1
귀비 09.02.20.11:41 1564 +12
442 그리움
normal
장길산 09.02.17.11:15 1661 +12
441 사랑
normal
은하수 09.02.16.11:24 1786 +12
440 기타
normal
동행 09.02.15.20:32 2399 +14
439 기타
normal
동행 09.02.15.18:51 2244 +13
438 고독
normal
귀비 09.02.12.13:13 1839 +14
437 고독
normal
귀비 09.02.11.17:37 1856 +11
436 사랑
normal
귀비 09.02.11.15:30 1659 +7
435
normal
귀비 09.02.03.11:24 2599 +17
434 애닮음
normal
동행 09.01.31.08:33 1942 +23
433 기타
normal
우먼 09.01.27.19:49 3957 +27
432 사랑
normal
우먼 09.01.27.07:58 2030 +12
기타
normal
2
동행 09.01.27.00:27 1798 +19
430 기타
normal
1
동행 09.01.25.13:41 227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