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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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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림 길
                      

 

/김기림

 


  나의 소년시절은 은빛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상여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 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 잃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푸른 하늘 빛에 호져 때없이 그 길을
넘어 강가로 내려갔다가도 노을에 함북 자주빛으로
젖어서 돌아오곤 했다.

  그 강가에는 봄이, 여름이, 가을이, 겨울이 나의
나이와 함께 여러번 댕겨 갔다. 가마귀도 날아가고
두루미도 떠나간 다음에는 누런 모래둔과 그러고
어두운 내 마음이 남아서 몸서리쳤다. 그런 날은
항용 감기를 만나서 돌아와 앓았다.

  할아버지도 언제 난지를 모른다는 동구 밖 그
늙은 버드나무 밑에서 나는 지금도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 돌아오지 않는 계집애, 돌아오지 않는
이야기가 돌아올 것만 같애 멍하니 기다려 본다.
그러면 어느새 어둠이 기어와서 내 뺨의 얼룩을
씻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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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09.01.27. 12:44
세월의 흐름은
늘 아쉬움과 그리움을...함께.. 동행 하나 봅니다
고맙습니다^^*


동행 글쓴이 2009.01.31. 08:21
슬퍼도 외로워도
바람처럼 금방 지나갈
우리네 삶을
그림책 보듯이 들여다보며
나는 되돌이표 앞에서
그냥 되돌아 간다.
지나간 것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
광야에서
다만 아쉬움으로
씻기고 있을 뿐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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