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희망

입춘

동행 4606

1
안성덕



입춘

 

 

/ 안성덕


골판지는 골판지대로 깡통은 깡통대로
끼리끼리 모여야 밥이 된다고
삼천변 요요要要자원* 파지 같은 생들이
마대자루에 빈 페트병 고봉으로 눌러 담는다
오락가락하던 진눈깨비가 물러간다
유모차에 생활정보지 걷어오는 할머니
치마꼬리 따라온 손주 볼이 발그레하다
어슬렁거리던 누렁이가 꼬리친다
쥐불 놓는 아이들의 함성 오종종 모여 있는 갈밭
풀린 연기 사이로 북녘을 가늠하는
오리떼 몸통이 통통하다
버들개지 은대궁도 제법 토실하다
모두 요요夭夭하니
풀려나간 요요yoyo가 제 목줄 감아올리듯
스르르 계절조차 되돌아온다
쥐불 놓은 갈밭에도 펜촉 같은 새순이 돋아
돌아올 개개비떼 노래 낱낱이 기록하겠다
코흘리개 맡겨놓고 감감 소식 없는 며느리도
한 소식 보내오겠다

*전주 삼천변에 자원재활용센터 요요자원이 있다

*(2009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공유
1
은하수 2009.04.05. 11:34
유모차에 생활정보지 걷어오는 할머니
치마꼬리 따라온 손주 볼이 발그레하다
어슬렁거리던 누렁이가 꼬리친다
현실의 좋은글..감사합니다...동행님!^^*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90157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86992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94162 +73
38 희망
normal
귀비 09.04.13.23:20 2163 +22
희망
normal
동행 09.03.26.21:50 4606 +25
36 희망
normal
은하수 09.03.11.11:45 1728 +21
35 희망
normal
은하수 09.01.22.11:49 2208 +16
34 희망
normal
보름달 09.01.08.21:24 5171 +28
33 희망
normal
은하수 09.01.03.01:03 2182 +19
32 희망
normal
보름달 09.01.02.22:58 2417 +16
31 희망
normal
보름달 08.12.31.16:02 2195 +13
30 희망
normal
장길산 08.12.30.02:00 3042 +13
29 희망
normal
보름달 08.12.22.17:40 1958 +14
28 희망
normal
장길산 08.11.04.14:57 1515 +9
27 희망
normal
은하수 08.11.03.01:04 1603 +11
26 희망
normal
우먼 08.11.02.06:32 1788 +12
25 희망
normal
우먼 08.10.31.10:14 2544 +11
24 희망
normal
장길산 08.08.28.11:13 2472 +16
23 희망
normal
저비스 08.08.23.17:27 1618 +12
22 희망
normal
귀비 08.08.01.16:15 2041 +11
21 희망
normal
귀비 08.06.26.14:23 1619 +4
20 희망
normal
애나가 08.06.18.03:14 1762 +2
19 희망
normal
귀비 08.06.12.14:39 156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