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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중년의 가슴에 찬바람이 불면

오작교 1702

2
이채

날마다 덮는 건
밤마다 덮는 이불만이 아닙니다
떨어지는 꽃잎에 잊혀진 사랑도 덮고
소리없는 가랑비에 그리운 정도 덮고
구름위의 꿈도 덮고 산새좋은 가슴도 덮습니다

 

오는 해는 늘 하늘에서 뜨는데
지는 해는 왜 가슴으로 내리는가
눈물이 나는 밤엔
별빛마저 흐려지니
침침해진 시야에 아득한 세월입니다

 

중년의 가슴에 찬바람이 불면
다가오는 것보다 떠나가는 것이 더 많고
가질 수 있는 것보다 가질 수 없는 것이 더 많고
할 수 있는 일보다 용기 없는 일이 더 많아
어제같은 지난 날이 그립기만 합니다

 

나이를 먹을 수록
강물도 넘치지 않을 가슴은 넓어졌어도
그 가슴에 찬바람이 불면
왜 이렇게 눈물은 깊어만 지는지
지나온 세월이 그저 허무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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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2009.08.31. 07:38
내일이면 떠나실 신부님...
영세를 주신 신부님 이시기에
이렇게 매일 매일 더 많이 허전한가 봅니다.
늘 신나 가던 새벽 미사 가는길도 허전하고
빠알갛게 떠오른 해를 보면서도 슬프고
미사후 괜스레 성당 마당에서 빙빙돌며
떠나질 못하는 이마음
중년이라 더 슬픈가 봅니다.
늙어 더 슬픈가 봅니다.
백경 2009.09.01. 21:03
이제는 완연한 가을 임니다.
참으로 지난날들을 그리워 하게됨니다.
이제는 자아를 상실한 마당에 탈출구는
보이지 않고 서서히 주변 정리를 해야 되겠지요.
지난세월은 참 재미도 있엇지요.
환절기에 건강 잘 챙기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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