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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은하수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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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름 이해인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1.

하늘이 맑으니

바람도 맑고 

내 마음도 맑습니다

 

오랜 세월

사랑으로 잘 익은

그대의 목소리가

노래로 펼쳐지고

들꽃으로 피어나는 가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물들어

떨어질 때마다

 

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한 잎 두 잎

익어서 떨어집니다

2.

사랑하는 이여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어서 조용히 웃으며 걸어오십시요

 

낙엽 빛깔 닮은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우리 사랑의 첫 마음을

향기롭게 피워올려요

쓴 맛도 달게 변한

오랜 사랑을 자축해요

 

지금껏 살아온 날들이

힘들고 고달팠어도

함께 고마워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조금은 불안해도

새롭게 기뻐 하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부담없이 서늘한 가을바람

가을하늘 같은 사람이 되기로 해요

   [이해인.작은위로 시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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