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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옛날 이야기

데보라 3280

5
시인이름 이임영


   옛날 이야기

                                이임영

옛날에는 엿장수가
나무 엿판 위에 향긋한 박하엿을 싣고
시골 동네로 엿을 팔러왔다
엿장수 철거렁 거리는 가위 소리에
구멍난 고무신 학기 바뀐 교과서
사이다병 부러진 농기구
엿장수가 원하는 물건이면
뭐든 뒤져서 엿을 바꿔먹었다

그 이야기마저 이제 전설처럼 되었지만
두부와 오뎅을 파는 아저씨의 종소리가
이른 새벽의 단잠을 깨울 때도 있었다
그땐 아마 냉장고도
재산목록에 들어가던 시절이었다

늦은 겨울밤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며
찹쌀떡 장수가 동네를
몇바퀴 배회하던 시절도 있었다
라디오를 머리맡에 두고
겨울밤이 깊어가던 시절
말랑한 찹살떡 안의 달콤한 팥앙금 맛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었다

우리 딸 어릴 때는 조용한 오전 나절
말태우는 아저씨의 앰프 노래 소리가 들리면
딸을 안고 골목으로 달려나갔다
스프링 목마 위 아이의 즐거운 모습
정말 행복한 시절이었다

선풍기도 에어콘에 밀려나고
우산살 하나만 부러져도 버리는 지금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우산 수리하는 아저씨
고장난 우산이나 선풍기 수리하라고
한껏 지르는 목청이
여운을 남기며 멀리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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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보라 글쓴이 2010.02.15. 16:11

정말 그리운 옛날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어릴때 생각나네요...

 

엿장수 아저씨

두부장수 아저씨

찹쌀떡 아저씨

목마 아저씨

 

모두 모두 기억이 새롭습니다

고이민현 2010.02.16. 13:08

메밀묵이나 찹싸.......알.........

새우젓이나 조개젖 사....아...려

구멍난 냄비나 솥 때.......워

굴뚝청소부의 꽹가리 소리

야경꾼들의 딱딱이 소리

동동 구르므 장수의 북소리

헤아릴수 없는 많은 소리들이

찾아볼수 없는 세상이 되었군요.

 

데보라 글쓴이 2010.02.17. 19:54
고이민현

ㅎㅎㅎㅎ...

많은 소리들이 있었군요

맞아요~..이젠 정말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렸군요

바람과해 2010.02.23. 14:49

어릴때 엿장수 가위소리 들리면 

헌고무신 같다주고 엿사먹든

옛추억이 그립네요... 

 

데보라 글쓴이 2010.02.28. 16:21
바람과해

ㅎㅎㅎ...저도 기억납니다

병이랑 울 엄마가 그러는데 양재기...

그런거 찌그러진 것도 있었다는데

제 동생이 자주 그런 일을 해서

엄마한테 야단맞던 생각도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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