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장미 데보라 겨울 장미 /장운기 초록의 시간을 몰아낸 잿빛의 세월이 순백의 물감을 휘휘 저어 더러운 내 몸에 붓을 그었다 바닥에 쌓이지도 못하는 이유가 있었을까 요란스레 떠들어대는 세상을 보았는가? 연시 꼭지가 하늘을 향해 줄지어 선 오후 성질 급한 눈바람아 천천히 오너라 붉은 장미꽃이 모자 쓰고 하얀 옷으로 갈아입는 날 ...
겨울 장미